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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 vs 무학…"부산 소주시장 酒도권 잡아라"부산서 시작된 소주전쟁 울산.양산 김해도 '영향권'
  • 정종민
  • 승인 2011.07.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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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김해.양산 등 인구 500만여 시장을 놓고 '소주 전쟁'이 한여름 폭염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빼앗겼던 안방, 이번엔 반드시 되찾겠다"고 공격의 날을 세우며 벼르는 부산의 향토기업 대선주조. "어렵게 장악했는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수성을 다짐하는 경남의 (주)무학.

예전에 부산지역을 장악한 것은 물론, 울산.김해지역도 절반 이상을 잠식했던 대선주조였으나, 지금은 무학이 이들 세지역의 절반이상을 점유해 공격과 수성이 뒤바뀌어 한판 승부가 이뤄지고 있다. 대선주조는 과거 부산에서 99%의 시장 점유율을 보인 업체다. 하지만 대선주조는 2004년 이후 인수와 매각 등으로 주인이 수차례 바뀌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 사이 경남의 무학이 저도 소주 '좋은데이'를 앞세워 부산 소주시장의 50% 이상을 점령했다.

그렇지만 부산지역 향토기업이 대선주조를 인수하면서 전열을 재정비, 신제품 '즐거워 예'를 출시하면서 1주일만에 100만병을 판매하는 등 판촉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선주조의 '즐거워 예'는 아직 울산에는 상륙하지 않았다. 먼저 부산과 부산권으로 분류되는 경남 김해와 양산에서 '소주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선과 무학이 벌이고 있는 '소주 전쟁'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대선주조 "신제품 '즐거워 예' 출시...안방 되찾을것"
무학 "공격은 최선의 방어"'좋은데이', 부산 수성 전력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선주조는 주력 상품인 `시원(C1)소주`가 한때 부산 소주시장의 97%까지 점유하기도 했으나, 최근 4년간 소유자였던 푸르밀(옛 롯데우유) 신준호 회장의 `먹튀` 논란 등으로 시민들이 외면하면서 최근 점유율이 30% 후반대까지 추락하며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는 사이 경남 소주업체인 무학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좋은데이`를 시판해 부산 시장점유율을 50% 이상 끌어올리며 1위로 급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또 다른 부산 향토기업인 BN그룹이 대선을 인수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여기에 술박사로 불리는 조용학 사장이 복귀하면서 복귀 후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혼'을 담았다"고 선언할 만큼 자신감을 내 비치고 있다.

대선이 부도가 난 2년 후인 1999년 대표이사로 복귀, 시원(C1)소주 시장점유율 98%의 신화를 이뤄냈던 조 사장은 사카린 소주에서 처음으로 천연감미료를 첨가한 소주를 개발했고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된 시원소주를 만들어 부산의 대표 소주로 키워온 주역이다.

대선주조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이름 공모 이벤트를 벌이고 궁금증을 유발하는 `티저` 광고를 선보이는 등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사전작업을 치밀하게 벌였다. 대선은 출시 전에 1억 원의 경품을 걸고 '신제품 네이밍 공모전'을 벌여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대선주조는 지난달 28일 무학의 '좋은데이'(16.9도) 부산열풍을 잠재울 회심의 '즐거워 예'(16.2도)를 출시했다. 대선 측은 "다양한 사람을 상대로 `좋은데이`와의 블라인드 테스트(상표를 가리고 시음)를 실시한 결과 7대3 비율로 자사 신제품이 좋다는 반응을 얻었다"며 신제품의 술맛을 자신하고 있다.

김일규 대선주조 상무는 "28일 출시되는 신제품은 소주업계 최초로 도입한 공법과 첨가물을 사용해 단맛은 줄이되 목넘김은 부드럽게 만들었다"며 "무학의 좋은데이와 완전히 차별화해 부산 시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계열사 16개를 거느리고 있는 BN그룹이 전 임직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부산 전역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판촉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다 7월부터는 3인1조의 전문 도우미 20개조가 부산 전역을 돌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신제품 '즐거워 예'가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부산지역에서 100만 병이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출시한 알코올도수 16.2도 소주인 '즐거워 예'가 1주일만에 3만4천 상자(360㎖×30병), 100만 병 이상 팔려 나갔다"고 밝혔다. 계산상으로는 분당 약 100병이 팔려나간 셈이다.

'즐거워 예'의 이같은 판매는 국내 소주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란 게 주류업계의 평가다. 대선 측은 한국주류산업협회 자료를 인용해 경남의 무학 '좋은데이'의 경우 출시 3개월 만에 부산지역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진로의 '즐겨찾기'도 출시 한달 만에 서울 및 수도권 지역판매 100만 병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대선은 신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자 고무된 분위기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측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할지는 솔직히 몰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주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무료 대리운전과 영화관람권 증정, 무료 아이스크림 이벤트 등 다양한 경품이벤트도 실시한다. 부산지역 주요 등산로 및 산책로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신제품 무료 시음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선주조는 또 기존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장공장 인근에 암반수를 개발해 신제품 제조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선주조는 올 연말까지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을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학, 공격이 최상의 방어...내친김에 70%까지 점유

반면 경남 창원시에 본사를 둔 ㈜무학의 수성과 야심도 만만찮다. 지금의 무학은 옛날의 무학이 아니다. 무학의 아성인 마산·울산에서 부산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대전을 거쳐 서울·수도권 지역까지 뚫는다는 전략이다.

최재호(51·사진) 무학 대표이사 회장은 "경남 소주시장 지배력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면서 2~3년 내 수도권 주점에서도 소비자들이 무학소주를 찾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학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소주시장 3위에 올랐다. 소주 출고량 기준으로 1ㆍ2위인 진로(시장점유율 48.9%)와 롯데주류(14%)에 이어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올리면서 그동안 3위권을 지켜왔던 경북 소주업체 금복주(8.4%)를 제친 것.

사실 무학은 부산의 대선을 인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흔들리던 대선주조를 집어 삼키기 위해 주식인수 작업과 함께 법정싸움까지 불사 했던 것. 그러는 과정에서 부산을 집중공략해 판매망을 꾸준히 확대했다. 결국 부산과 울산.김해.양산 등 대선의 본거지에서 50%~80% 소주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점령에 성공했다.

이제 대선주조가 진용을 재정비하고 이 지역 탈환에 나서자 무학은 대선주조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 맞대응을 시작했다. 무학은 부산 지역 소비자들의 입맛이 이미 `좋은데이`로 기운 만큼 신제품의 파괴력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현재 50% 선인 점유율을 연말까지 70%대로 끌어올리기위한 2차 공격마케팅을 시작했다. 무학은 특히 부산 물류센터 개소와 함께 사회공헌 프로그램 확대를 '무기'로 들고 나왔다.

무학은 처음 부산 시장에 진출했던 지난 2006년 당시의 겸허한 마음가짐을 이어간다는 취지로 최재호 회장이 직접 고객 구두를 닦아주는 등 `초심 마케팅`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무학의 최재호 회장은 "좋은데이의 부산지역의 판매량 급증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물류센터를 마련했다"며 "좋은데이의 점유율을 올해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남 본사에서 근무하던 마케팅팀 직원들을 이달부터 부산물류센터로 출근시키고 최 회장의 집무실도 마련하는 등 부산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부산지역 축제 및 대학축제를 찾아 '좋은 데이(Good-Day)' 행사를 펼치고 부산지역 주요상권 번영회 등에 장학금 지원행사를 확대키로 했다.

또 경남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학발전기금 기부 등 공익사업을 부산과 울산까지 확대하고 지역의 우수한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학비엔날레'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생활이 어려운 중학생과 결연을 하고 대학졸업 후 사회 진출 때까지 매달 일정금액의 생활비 지급과 조언을 하는 '좋은데이 좋은세상 프로젝트'도 시행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부산 소주시장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며 '맞불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무학 이종수 상무는 "부산시장을 놓고 다시 한번 대선주조와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며 "부산시장 진출 초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공세적인 전략으로 부산시장 1위 소주업체의 지위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학 관계자는 "처음 예상했던 것 보다 그쪽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긴장하고 있다"며 "신제품이어떤 결과가 나오든 석달 안에 결론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부산지역에서 좋은데이의 점유율이 55%를 넘어서는 등 이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리기위해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한 번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번 소주대전만큼은 흥미진진하다는 평가다. 울산은 현재 무학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도 대선주조가 아닌 타 업체들이다. 부산대전에 이은 울산대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무학 "대선의 경품제공은 불법" 공정위 제소

'BCAA를 첨가한 명품소주' 광고 오해소지 시정요구
대선 "업계 관행적인 사항...명품소주 확신" 해명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가 무학 측이 제기한 '대선주조의 신제품 출시관련 경품류제공 및 기타 제법률 규정 위반행위 신고서’에 따라 불공정 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을 비롯한 인접 울산.양산.김해지역의 소주시장 쟁탈전의 불똥이 법정으로 비화되는 형국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무학측은 지난달 29일 공정위에 접수한 공문을 통해 “대선주조 측에서 ‘경품류제공에 관한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 및 기준지정고시’,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시행령’, 국민건강증진법을 위반하여 부당하게 고객을 유인하는 등 공정거래에 관한 제법률 규정을 위반하고 있음에 따라 즉각적인 시정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바란다”고 명시했다.

공문에 따르면 ▲체지방감소효과가 있는 BCAA를 첨가한 명품소주(상표 및 광고홍보 전단 등)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해당소주 음용이 체지방감소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하게 하는 행위 ▲신규출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명품소주’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당해 제품이 매우 우수한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행위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위반사항이라는 것이다.

무학측은 또 신제품인 ‘즐거워 예’를 매입하는 종합주류도매업자를 대상으로 10박스당 1장의 경품권을 제공하여 1등 500만원 1명, 2등 100만원 50명, 3등 10만원 200명, 5등 3만원 1000명 등 총 1억500만원의 경품류 제공행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제품을 입점하는 2차 거래처(유흥음식업체)를 대상으로 입점 1박스당 경품권 1매씩 고객감사행운권을 제공하며 이같이 동일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고객을 부당하게 유인,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문은 또 유흥음식점용 소주 ‘즐거워 예’ 병뚜껑의 측면에 CGV영화무료관람 또는 트리콜대리운전 만원이용권 중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경품을 제공하고 30병입 플라스틱상자 1박스 개봉결과 총 3개의 뚜껑이 당첨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소비자현상경품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무학측관계자는 "공정거래법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현상경품이 예상매출액의 1%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있다"면서 "현재 경품류 제공 금액인 1억500만원을 1%라고 잡았을 때 105억이 넘어야 되는데 그 이하면 불법이 되는데, 이 문제는 7월29일 경품행사가 끝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민원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대선주조와 관련된 보도를 보면, 소비자들이 1병만 마셔도 체지방감소가 되는 것으로 현옥될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바로잡아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선주조관계자는 "복권이나 경품은 다툼의 여지는 있으나, 업계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온 것인 만큼 대선만의 일은 아니다"면서 "BCAA관련 효과에 대해서는 회사 연구소장에게 확실히 답변서를 작성해 보고 하라고 지시해 놓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우리는 이번 신상품이 명품소주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민 선임기자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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