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헌정사상 최초 女대통령…朴 대권 막 오르다박근혜 당권장악, 대권 친화환경 조성 마무리
  • 이환수
  • 승인 2011.07.18 15:18
  • 댓글 0

한나라당 지난 7.4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에 홍준표 의원이 당선됐지만, 정작 관심을 받은 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한나라당 대표 선출’에서 조연으로도, 그렇다고 주연으로도 나오지 않았던 박 전 대표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뿐 아니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얼마 전 태국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여기에 지난 5일 세계은행과 세계 양대 경제협력기구인 IMF(국제통화기금) 수장 자리에도 여성인 라가르드 (IMF) 프랑스 재무장관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이슈’의 중심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는데 토를 달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다소 비약적일 수 있겠지만, 세계의 흐름 연장선에서 한나라당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는 ‘박근혜 대권’이 맥을 같이 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원희룡 "친이는 해체 단계, 박근혜 쏠림현상 확연"
유승민ㆍ최경환ㆍ이혜훈ㆍ이정현 등 `조용한 활약'

이번 전당대회 대표선거에서 그동안 당내에서 비주류를 자처해 온 홍준표 후보가 당선된 데는 박심(朴心)이 지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당시 홍준표 후보가 전국 권역별 비전발표에서 '대권주자 박근혜 방패론'을 역설하며 '박근혜 지키기'를 자임하고 나서면서 유권자의 표 2표 가운데 1표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친박계의 단일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예상을 뒤엎고 나경원, 원희룡 의원을 이기며 당당히 2위에 오르며 새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는 결국 ‘친박계’의 지도부 진출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당 장악력 확대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에 앞서 원내 대표 경선에서도 친박계가 지원한 황우여 의원이 당선된 것도, 친박계의 무게중심 강화를 의미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친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과거 주류였다는 친이계가 결집을 못 하면서 사실상 해체단계에 있고, 때 이른 '박근혜 대세론'이 만들어지면서 박 전 대표 쪽으로 쏠림현상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대표도 “박 전 대표가 대선주자가 되면 당연히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인물. 그런 홍 대표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 여론을 보면 만약 내부방해나 무슨 방해가 없다면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거의 확실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결국 한나라당이 앞으로 박근혜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당 안팎에서 앞으로 '다른 이슈'가 없을 경우, 정권재창출을 위해 ‘박근혜 대세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까지 우세한 상황이다.

이처럼 한나라당 내부에는 박근혜 대권을 위한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이에 대응할 만한 대항마 역시 크게 존재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홍준표 대표는 "계속 박근혜 독주체제로 간다면 선거 흥행에 실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론과 흥행을 통한 관심을 유도하고 이끌고 갈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박근혜 조직 '스타트'

그렇지만 이제 박근혜 체제는 당 내.외의 친화적 환경속에서 서서히 시동을 걸고 움직임을 시작했다. 먼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던 핵심 인사들의 움직임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과 대선 경선에서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맡아 이명박 캠프 공격의 최선봉에 나섰던 유승민 의원은 이전 7ㆍ4 전대에서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박근혜 주변에 든든한 울타리를 쳤다.

유 최고위원은 당 유력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에 대한 부당한 공세나 `정치적 흠집내기'에는 단호히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유 최고위원이 비정규직ㆍ기초생활보장ㆍ차상위층ㆍ청년실업 문제 등에 내놓은 전향적 해법은 박 전 대표와의 교감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향후 박 전 대표가 민생ㆍ복지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은 친화력과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친이(친이명박)계ㆍ중립파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친박계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ㆍ산업계 인사 등과 다양하게 접촉하면서 이들의 생각을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최 의원의 주요 활동 중 하나라는 후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인 유정복 의원도 캠프 비서실장 경험을 살려 외연 확장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회 연구단체 `선진사회연구포럼'에 소속된 친이계ㆍ중립파 회원 등 10명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도 완충작용 역할의 한 부분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고위원으로서 출신으로 그 동안 친박(친박근혜)계 목소리를 대변했던 서병수 의원은 경남과 강원의 조직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미국 UCLA 경제학과 초빙교수 등의 경력을 살려 교수ㆍ학자들을 만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정무적 현안에 대한 의견개진 역할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으로서 대(對) 언론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정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때 역시 공보특보였던 구상찬 의원과 함께 당내 쇄신모임에 참석하면서 쇄신파ㆍ중립파 의원들과 박 전 대표간 `이해도'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홍사덕 의원은 친박 최다선(6선)으로 친이-친박간은 물론 친박 내부의 의견 충돌 시 거중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

캠프 ‘투톱’ 중 한 명이었던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도 현재 당 외곽에서 사회 지도층을 상대로 박 전 대표 집권의 당위성 등을 설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친박계 거물들이 곳곳에서 소리 없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 내년 총선 수도권 출마說

[전말해부] 성공하면 대선구도 탄탄대로, 실패하면 레이스 치명타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 지역에 출마한다? 또한 한나라당=영남, 민주당=호남 등식이 깨질 것인가. 한나라당이 김효석, 장영달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잇따른 ‘호남 불출마’ 선언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한 맞대응은 영남 중진 의원들의 ‘영남 불출마’ 선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이 같은 의사를 밝힌 중진이 없어 이를 선뜻 거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현역의원들 사이에서“내년 총선의 핵심 키워드는 고인 물을 퍼내는 ‘의원 물갈이’와 ‘수도권 지키기’가 될 것이다”는 전망이 우세하게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해“지도부는 당헌·당규를 적극 활용해 ‘전략 공천’이라는 명분으로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를 종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이다. 최근 한 유력 중앙 일간지가 '유승민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총선 전략을 언급했다'는 보도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거론하면서 정국이 들썩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19대 총선을 ‘박근혜 간판’으로 치르겠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결국 유 최고위원이 "이 같은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다"고 오보를 주장하면서, 이 언론이 인터넷 판에서 기사를 삭제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것이 정가의 해석이다.

대구 달성군에서 4선을 지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총선 승리를 위해 박 전 대표의 불출마에 따른 ‘백의종군’도 고려해볼만 하고, 혹은 서울 강북지역의 접전지역 출마도 당 입장에서는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같은 추론에는 해석도 가지가지로 나오고 있다.

중진들 서울차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누가 하나
"천막정신 다시 한 번, 내년 총선 판도 큰 영향"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천막 정신’으로 대변되는 희생정신을 국민들께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내년 총선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왔다.

그는 “민주당은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도 종로 출마를 선언했고, 예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정동영 의원도 동작 출마를 감행했다”며 “심지어 정몽준 전 대표는 접전 지역인 동작에 출마해 상대 당 대표를 꺾은 바 있으니, 박 전 대표도 상징적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남권 물갈이와 맞물려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거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영남 중진 ‘서울 접전 지역 출마’와 관련, 박 전 대표 외에도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상득, 홍사덕 의원, 4선의 박종근·이해봉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70대의 고령인 이상득(75세), 박종근(73세), 이해봉(70세) 의원의 경우 영남 불출마가 아닌 총선 불출마를 종용하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를 누가 할 것인가. 이 명제로 인해 아직 수도권 출마 또는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수준까지는 분위기가 숙성되지 않았다. 자칫 잘못하면 이 사안이 한나라당을 양분하고 있는 친이-친박(친박근혜) 양대 계파의 수장 또는 중진의 정치생명이 걸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만약 박 전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해 성공하면 탄탄한 대선구도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 있지만, 실패하면 대선레이스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설'은 함부로 꺼낼 카드가 아닌 셈이다.

일단 그 전략을 세웠다면 추진해서 성공해야 하는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권심판 바람이 불가능성이 큰데 그곳에 유력한 여권 대선주자가 나선다는 것은 승리에 따른 정치적 효과 못지않게 실패했을 경우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를 술렁이게 했던 '박근혜 수도권 출마설'은 이 언론사의 오보 논란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지만, 유승민 최고위원이 중요한 선거 전략을 얼떨결에 공개 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어 박근혜 전 대표를 둘러싼 총선 전략 문제는 앞으로도 관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환수 기자

이환수  naewoe4560@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환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