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해안 부대 총기 사건에 이어 병사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해병대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김포에 있는 해병부대에서 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은 최근 사건과 관련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사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14일 새벽 5시 55분쯤 해병 2사단 소속 김포 부대에서 해병대 소속 배 모(48) 원사가 목을 배 숨진채 청소를 하러 온 병사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없었으며, 숨진 이유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해병대 측은 밝혔다. 해병대는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해병대는 따라서 숨진 이유가 신병비관인지 다른 사유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일과 10일에도 해병대 사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당시 구타나 집단 따돌림 등의 가혹 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원사 자살과 관련해 해병대는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총기사건에 이어 장병들 그리고 부사관 최고참인 원사까지 자살하면서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관심 병사 관리 부실에서 총기 관리 부실, 그리고 구타까지 잘못된 병영 문화에 대한 질책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병대는 오는 18일 경기도 발안 해병대사령부에서 김관진 국방장관과 홍두승 서울대 교수 등 민간 전문가, 그리고 해병대 장병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병영문화혁신 대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해병대 문제가 이처럼 확산되자, 해병대에서는 한때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까지 나와 분위기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해병대측은 이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낙준 사령관이 지난 12일 해병대 대토론회 개최 준비 보고를 하면서 김관진 국방장관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 말이 사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의 수사 진행과 책임 소재 등에 따라서는 유 사령관의 사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수사본부와 군 검찰은 총기사건의 주범 김 모 상병과 공범인 정 모 이병을 상대로 19일쯤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소초장과 상황 부사관이 구속됐고, 정 이병 등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병사 2명 또한 구속됐다.
이와 함께 책임을 물어 해당 부대 연대장과 대대장은 보직해임이 된 상태에서 부대 지휘와 병사 관리에 부실함은 없었는지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런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조사 여부에 따라서 책임 소재는 연대장 더 윗선으로 올라갈 수 있고, 그에 따라 법적인 책임은 없어도 도덕적 책임에 따라 유 사령관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 군 안팎의 시선이다.
정종민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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