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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詩] 목경희, 경계에서"우리는 누구나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 있다"
  • 강민주 기자
  • 승인 2021.06.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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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강민주 기자]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몇 명 발생했다는 문자가 온다. 

이제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 

처음 코로나를 접했을 때보다 그 두려움에 둔감해지던 차에 미국에 있는 목경희 시인이 소식을 전해왔다. 

시인은 코로나로 갑작스레 남편을 잃고 자신마저 코로나 후유증으로 폐에 손상이 와서 미니 산소 호흡기를 24시간 달고 살아야 하는 지인을 만나고 왔다고 한다.

시인은 지인을 만나고 나서 ‘우리는 누구나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 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할 것 없이 부르시면 가야 하는 인생.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언제나 깨어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 그 지점에 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경계에서   

목경희 시인

                목경희


버거운 숙제를 머리에 이고 살았다
똬리를 틀어 정수리에 받쳤으나 두통은 끝없이 나를 괴롭히고
살아감은 지독한 행군이거늘 누가 소풍이라 했나

화약 냄새 매캐한 밤공기가 가로등을 휘감고
표정 없는 얼굴로 힐끗 돌아보는 생존자의 눈동자에는
허무가 안개처럼 끼어 있다

삶의 시작을 내가 하지 않은 것처럼
삶의 끝도 내가 정할 수 없는
경계의 다리 위로 바람이 지나간다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하나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나
꼬리 긴 의문은 한 마리 새가 되어
다리 위를 맴돌고 있다

삶과 죽음의 이정표가 붙은
아슬아슬한 경계선 저 너머
죽음의 그림자가 어둠 속에 숨어
혀를 길게 날름거리며 지켜보고 있다

 

강민주 기자  kshowa9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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