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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리 협동농장에서는 지난 5월 중순, 흥남비료공장에서 비료를 받긴 했으나 턱없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령시에서는 비료를 모든 농장에 필요량만큼 나누어 줄 수 없다며 농장별로 차등지급을 하기로 했다.
논밭 면적이 많은 순서대로, 그리고 전년도 농사실적이 좋은 순서대로 비료 양을 달리 준다는 것이다.
일단 창태리와 인계리에 우선 공급하고, 산골에 위치한 풍산리, 오류리, 홍산리 등은 후순위로 놓았다. 풍산리 등지에는 아무리 비료를 줘도 소출이 많이 날 수 없는 환경이라서다.
농장 일군들은 인분을 모아 만든 흙보산 비료라도 대려고 하지만, 대체로 회의적이다. “흙보산 비료가 비료냐. 양동이로 몇 번을 퍼부어도 비료 구실도 못하는데, 괜히 헛수고 하는 것”이라는 핀잔만 들을 뿐이다.
시당에서는 관내에서 생산되는 물비료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해결책이 안 된다.
작년에 물비료를 써본 농장들로부터 별 도움이 안 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새별, 온성, 은덕, 무산 등 국경연선지역들은 그나마 중국 쪽에 기대하고 있다. 힘 있는 기관들에서 들여오는 중국산 화학비료가 시장에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회령시 풍산리의 한 농장일군은 “해마다 농촌 경영 위원회와 시당 전원 회의에서 알곡 계획을 얼마 하겠다고 떠드는데 비료를 적게 주면 다 소용 없다. 이래서 어떻게 강성대국을 하겠다고 큰소리 칠 수 있느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풍산리 자체가 시내에서도 가장 농사가 잘 안 되는 곳이고, 지금까지 알곡 계획을 수행한 적도 없어서 공급받는 비료도 얼마 안 되니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다.
시당에서 배분하는 비료는 농장 기사장들이 책임지고 각 작업반에 공급해주는데, 역시 비리가 나타난다.
관리자들이 비료를 빼돌려 소토지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비료를 빼돌리다가 걸려 철직되는 일군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비료가 도착하는 기차역에서부터 해당 농장까지 제아무리 보안원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보안원들이 개입해 빼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사제공=(사)좋은벗들 북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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