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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가족들이 늘 깰 가봐 살며시 일어나 새벽 거리를 나섰던 것이 벌써 30여 년, 지금 정년이라니 서운하면서도 뒤가 돌아 보입니다" 며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기상 시간은 새벽 4시, 잠이 덜 깬 탓에 하품을 연신하며 거리로 나가 비를 들고 청소를 할 때는 잠이 확 달아납니다" 사천시 환경미화원으로 30여 년 근무하다 정년퇴임하는 정순세(58. 사진· 동금동 158-11)씨가 그간의 고달팠던 회고의 일성이다.
정 씨는 지난 1983년 1월 당시 삼천포시청 환경미화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줄 곳 동지역 청소를 맡아 오면서 남들은 궂은일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자신에게는 가족들의 의식주(衣食住)를 해결 할 생명줄로 생각하고 '애면글면' 불평불만 한마디 하지 않고 청소에 몰두해 왔다.
이로 인해 자식들을 훌륭히 성장 시켰으며, 이는 내조자의 알뜰 살림살이 덕분이라고 아내에게 공을 돌리면서도 반평생을 공복(公僕)자로 근무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오후 2시 정순세씨 퇴임식장에는 온가족과 동료, 관계공무원 등이 함께 자릴 한 가운데 정만규 사천시장의 퇴임사에서 "그 동안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시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묵묵히 맡은바 최선을 다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미화업무는 깜깜한 새벽에 아무도 일 나지 않는 시간대에 출근해 어지러 진 도로변 일대 청소를 해온 고마움에 대해 정씨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명예로운 퇴임을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의 정겨운 시간을 많이 만드시고 더욱 알찬 인생을 설계해 열심히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도 당부했다.
정 씨는 "비록 떠나지만 마음 많은 늘 동료 선후배 미화원들과 함께 하겠다"며 "그동안 사업소장을 비롯한 청소계 직원들에게도 늘 보살펴 준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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