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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김해시 천곡리 이팝나무에 하안 꽃이 피었다. |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푸르른' 이파리에 수줍게 가려있다가 바람이 불자 살랑살랑 흔들리는 눈꽃. '하얀' 나빌레라(나비 같다).
김해시 주촌면의 5월은 봄과 여름 그 사이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또 풍성하다.
5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에 꽃이 만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세월이 흐른 만큼 한적한 농촌 마을에는 공장이 들어서고,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섰지만, 천곡리 마을회관 옆 야트막한 동산에 자리 잡은 이 나무는 여전하다.
투박하지만 굵게 뻗은 두 갈래의 가지가 인상적이다.
양팔을 벌린 듯 주촌면 일대를 꽃구름으로 품으며,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모습을 한데 어우러지게 한다.
그 모습은 마치 청춘(靑春)의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가까이서 보면 하얀 꽃잎은 매우 작고 얇아, 수줍고 청아한 느낌의 새색시를 연상시킨다.
여린 몸을 가졌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듬직한 품을 내어주는 어머니가 떠올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쩌면 몇 백 년 전의 선조들, 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이 나무를 바라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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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김해시 천곡리 이팝나무에 하안 꽃이 피었다. |
커다란 나무와 대비되는 조그마한 벤치와 정자도 인상적이다.
얕게 울리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팝나무 옆 쉼터는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된다.
배롱나무, 산수유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 특히 이팝나무와 같은 시기에 개화하는 아카시아 꽃들이 코끝을 기분 좋게 하는 은은한 향기를 내뿜어 산책길의 기분을 돋운다.
주촌 농협 본점이나 주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천곡마을회관 쪽으로 약 400m 올라오면 만나볼 수 있는 경관이다.
앞으로 김해시는 천곡리 이팝나무의 생태학적, 문화적 가치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령수가 있는 주촌면 천곡리와 선천지구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이팝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팝나무꽃이 만개할 주촌면의 5월은 많은 사람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세월이 스며들어 더 고결한 느낌을 내는 하얀 꽃 가득한 천곡리 이팝나무, 포근한 청춘(靑春)의 그 어귀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은 어떨까.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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