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위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

한나라당은 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체 전국위원 741명의 76.9%인 570명 참석한 가운데 제12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선거인단 21만여명 투표 70%와 여론조사 30% 반영, 선거인단 1인2표제'의 전당대회 경선룰(rule)을 핵심 내용으로 한 당헌 개정안을 재의결했다.

이날 기립표결로 실시된 이날 표결에서 찬성 467명ㆍ 반대 47명ㆍ기권 56명으로 재의결한 것이다.
이로 인해 3일 권역별 선거인단 투표와 4일 전당대회가 법적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박근혜 전 대표까지 출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전국위원들이 선거인단 명부의 부실과 의제에 여론조사 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했으나, 논란 끝에 표결처리로 매듭됐다.

박 전 대표의 이날 전국위 참석은, 외형적으로는 전국위에 참석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중요한 상황인 만큼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위에 박근혜 전대표가 입장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전국위 참석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제 전면에 나서는 행보가 시작된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감한 사안과 당의 어려움을 애써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의 행보도 "이번 전대를 시작으로 이제는 적극적이지 않겠는냐"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한 박 전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친박계 단일후보인 유승민 후보가 이번 전대를 통해 당 지도부에 입성, 친박의 입김을 강화하는 시점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의 이번 등장은 이틀앞으로 다가온 7.4전대가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각축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맹추격에 불을 붙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한편 박 전대표가 참석한 이날 전국위에서 이번 전대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고, 그 후보를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야당의 거센 공세로부터 막아내겠다"고 강조하면서 박 전 대표의 방패론을 부각시키며 친박계에 구애를 보냈다.
원희룡 후보는 "무엇보다 친이, 친박의 화합에 제가 안전장치, 안전지대가 되겠다"고 자임했고, 유승민 후보는 "유승민이, 친박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공천에서 공천 학살당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절대 없다"고 못박으며 친이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환수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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