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통합' 우려 불구 1년 만에 명품도시 ‘우뚝’

그렇지만 정부 측에서 약속한 통합에 따른 지원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늦춰졌을 뿐 아니라, 사회단체와 경제단체 등의 통합도 늦어져 '무늬만 통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기적으로 볼 때 창원시는 수도권에 이어 국가발전의 2대 중심핵으로 부상돼 대외 경쟁력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201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체제개편을 추진 중에 있어 지난 1년간 창원시정의 안정적 연착륙 여부가 향후 개편방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합 창원시의 1년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을 분석해 본다.<편집자 주>

▣ 지역 현안사업 해결 원년

통합이전부터 해결하지 못한 현안사업들이 통합과 함께 하나씩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표류하던 해양신도시 건설은 국토해양부를 설득해 매립면적 축소(112만 2천㎡→62만 7천㎡)를 이끌어 냈고, 로봇 랜드 조성은 산업연계형으로 전환해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했다.

또한 시운학부 부지 매각문제를 해결하였고, 통합이전 3개시의 3개시의 구산해양관광단지 지정 승인을 받아 도시의 균형발전에 탄력을 더했다.

통합초기 3개시의 중복투자 사업을 재조정해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 100억 원 이상 56개 사업을 재검토, 로봇 랜드 조성, 안민지하차도 건설,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산업단지 조성 등 22개 사업을 축소하거나 보완했다.

▣ 도시발전 위한 새로운 비전제시

통합시 미래 발전에 대한 새로운 비전으로 지역특성을 살린 균형발전 3대 프로젝트로‘창원 스마트’, ‘마산 르네상스’, ‘진해 블루오션’을 추진해 시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창원권역은 사람중심의 품격을 갖춘 세계적 디자인도시 창출을 준비해 왔다. 도시의 중심축인 창원광장과 중앙로 일원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타당성조사용역을 실시 중에 있으며, 창원의 명물인 창원대로는 녹색명품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실시설계 중에 있다.

마산권역은 시민친화성이 부족한 마산만에 워터프론트 조성사업 착수와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해 정부로부터 도시재생 R&D테스트베드로 선정되었고, 오동동, 창동, 어시장권역은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선정돼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거뒀다.

진해권역은 신재생에너지 대표 브랜드로 199억 원을 투자해 조성중인 해양솔라파크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고, 웅천읍성·웅천도요지 복원과 명동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

덕산지구에는 요·보트계류장과 수상케이블 스키장을 갖춘 해양레포츠타운 조성계획을 수립, 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산업 고도화를 위해 창원공단 정밀 재진단과 포화상태에 이른 마산자유무역지역 1단계 확장사업을 착수했다.

또한 과학연구복합파크 기공식과 창원과학고 개교, 창원과학기술원 설립 추진을 통해 R&D 기반강화와 지역 핵심인재 육성에 본격 나섰다.

국가 3대 경제구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신항만과 배후부지 조성사업도 기반시설인 배후철도를 개통해 산업물동량 수송에 기여해 왔다.

서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소상공인(800→1600억 원)과 중소기업(1500→2000억 원) 육성자금 지원확대, 재래시장 활성화 지원(16억 원),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설립 운영, 진북산단 분양 등을 통해 생산적 일자리를 창출해 왔으며,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OKTA) 회의를 유치해 68건에 263억 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 시민생활 복지 '업그레이드 됐네~'

통합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19건의 조례를 정비해 장수수당, 셋째이상 출상장려금, 참전유공자 수당 등은 상향 조정하고, 주민세, 화장장사용료 등 주민부담은 최소로 했다.

‘희망드림 콜센터’를 설치해 복지민원 해결(110건 해결), 위기가정 SOS 긴급지원 확대(519명 7억1400만원), 저소득 전세자금 융자지원(376가구 90억 원) 등 차별화된 시책 추진으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했다.

경상대학병원 건립은 국책사업으로 지정받아 보상(40%)중에 있다.

의창구 노인종합복지관(8월 준공), 상복공원(11월 준공), 장애인문화체육센터(12월 준공) 등 복지·의료분야 인프라도 확충됐다. 또한 시내버스 외곽노선 확충(용원, 내서), 진해지역에 버스정보시스템(BIS) 62개소를 구축하여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도모했다.

인구 110만의 통합 창원시는 동북아 거점도시로서의 위상 정립과 대내외 평가에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10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공인 비영리기구인 IALC(International Awards for Liveable Communities)가 주최한 ‘제14회 LivCom Awards’에서 친환경 도시로 인정받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6월 3일 독일 본에서 개최된 ‘환경선진화를 위한 생태회복력 도시총회’에 초청받아 ‘창원시의 환경수도 정책 및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로 공영자전거 누비자, 전기스쿠터, 전기자동차 등 녹색교통 3대 명품도시 조성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사업 육성계획과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신재생에너지 활용사례 등 성공사례를 발표해 창원시가 국제사회로부터 환경우수도시로 인증 받게 됐다.

▣ 하나 되니 축제 효과 3배

각종 시책추진에 있어서도 시민화합 위원회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시정경연회의, 시민 만남의 날 운영 등 시민들의 적극 참여를 통하여 통합 시민 화합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또한 신규구장 입지와 건설비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창원연고의 프로야구단 유치는 시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대표축제인 국화축제와 진해군항제는 통합이후 행사의 격을 더욱 높여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국화축제는 135만 명의 방문객과 324억 원의 경제효과를, 군항제는 262만 명의 방문객과 602억 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 특히 군항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2년 한국방문의 해’ 7대 이벤트 사업으로 선정, 국비 5억 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이뤘다.

▣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창원시의 지난 1년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였다면, 향후 3년은 이를 실행에 옮겨 성공적인 통합도시로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중차대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행정체제개편 특별법 시행령 제정과 소방사무 위임 등 후속조치를 조속히 이행하고, 도시철도 등 광역 인프라를 조기 확충과 함께, 프로야구단 창단, 통합 상징사업 등을 시민과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해양신도시 등 대형사업의 추진을 가속화 하고, 녹색성장 3대 명품(누비자, 전기스쿠터, 전기자동차)을 집중 육성해 환경·교육·문화·복지 등 시정 전 부문에 걸쳐 지역격차 해소와 삶의 가치 등 품격을 증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산업기반 고도화(3대 경제구역+제2 자유무역지역)와 R&D기능 강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정 추진을 위해 UN사막화방지협약 총회, 생태교통창원총회&세계자전거축전과 2012년 제12회 IAEC 세계총회, 동아시아 해양회의 등 개최준비와 성공적 개최도 창원시 인지도 배가는 물론, ‘세계 속의 명품도시’를 창조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1년이 지났지만 지역별로 여전히 소외감을 느끼는 정서가 지역별로 상존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추진이 급선무인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통합시청사와 프로야구 제9구단의 신규 야구장 소재지 등을 놓고 옛 3개 시별로 지역 이기주의에 근거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풀어야 할 숙제도 안고 있다.

“통합 잘 했고, 자부심 느껴” 긍정적 평가

통합 1년 시민들 어떻게 생각하나? 경제·복지·교육정책 중점추진 요구 창원시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통합시 출범에 대한 이미지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통합시 출범 이후 변화, 창원시민으로서의 자부심, 통합시 발전가능성 모두 긍정적인 답변이 최소 57%에서 최대 90%에 육박했다. 창원시가 시민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창원시민 1,046명을 대상으로 9개 항목에 대해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요약해 본다. 박완수 시장 시정운영, 64.9% 긍정적 평가 먼저 행정구역통합 평가에서 긍정적 답변이 61.5%, 부정 25.7%로 나타났다. 통합 창원시 출범이후 시정의 변화상에 대해서는 긍정 57.0%, 부정 21.4%로 답변해 절반 이상이 변화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자부심을 느낀다는 응답이 67.8%로 부정적인 답변 26.7% 보다 훨씬 앞질렀다. 통합 창원시 1년 시정평가에서는 긍정 51.8%, 부정 22.6%인 반면, 박완수 시장의 1년 시정운영 평가에서는 긍정이 64.9%, 부정이 15.2%로 나타나 박 시장의 시정운영이 합격점을 받았다. 통합 창원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88.7%로 부정적인 답변 6.3%보다 크게 앞서 창원시민 대부분이 통합 창원시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통합시의 중점 추진 필요분야에 대해 경제(27.8%). 복지(16.3%). 교육·문화(13.8%). 도시계획·주택(12.6%). 환경(9.5%). 도로·교통(7.7%). 행정(4.1%). 보건·위생(1.8%). 농수산 분야(0.7%) 순으로 답해 경제·복지 분야 정책의 추진을 원했다. 창원시의 장기적 도시 형태에 대해서는 66.8%가 광역시로의 전환을 원한 반면, 일반 시로의 존속은 19.1%에 그쳤다. /이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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