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사천시 대방동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60년대부터 영업을 해오고 있는 H조선소와 J조선소 등 2개 업체가 합성수지(合成樹脂)선 건조과정에서 절단과 연마를 밀폐된 곳에서만 해야 하는데도 외부에서 작업하고 있다.

게다가 비산먼지발생 억제시설도 설치해야 하는 데도 관계법규를 무시하고, 수십 년째 썰물이 빠진 갯바닥에서 작업을 해오고 있어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해안 주변은 기름 범벅이 된 헝겊조각과 쇳조각, 나뭇조각, 톱밥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청정 연안을 크게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리섬유분진이 주택가로 날아들어 문을 제대로 열어 놓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음식물을 내놓을 경우 파리똥 같은 미새 먼지가 내려 앉아 먹을 수도 없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선체에 페인트 도색 때나 폐 페인트를 벗겨낼 때 발생하는 분진까지 반경 1km이상으로 날려가 수산물가공 건어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로 인해 공장공해로 기침과 천식 호흡장애와 비염증세, 가래가 끓는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며, 관계당국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이들 회사들이 사람이 없는 틈을 이용해 FRP를 마구 태우는 바람에 검댕(불연소카본)이가 집안 곳곳으로 내려 앉아 빨래는 물론 음식물, 집주변 텃밭의 상치, 고추, 가지나무, 배추 잎 등이 흑수(黑穗)병(깜부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인근 남해군 창선면~ 삼천포항~고성군 하이면 ~통영시 사량면을 기점으로 하는 5,860헥타의 바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패류생산 해역으로 지정하고 있는데도 관계당국은 이에 아랑곳 않고, 조선소를 연안에 장기간 방치하고 있다.

최근 대방마을 주민들은 조선업체로 몰려가 "그동안 냄새가 나도 참고, 아무리 시끄러워도 참았다. 그러나 건강을 해치는 분진만큼은 용인(容認)할 수 없으니 대책을 세우라" 며"우선 분진발생의 주범이 FRP 선박 작업을 당장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당초 입지가 참 잘못됐다. 삼천포대교 경관 훼손도 심각하다. 작업을 하려면 밀폐된 공간에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다"라며 "민원에 대해 관계법을 엄격히 적용, 민원해소에 주력하는 한편 대체부지 마련 등 근원적 처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소규모 조선소 이전을 위해 사등동 34번지 일원에다 2014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