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28일 오후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가 예정된 국회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다.

민주당은 회의장에서 두 차례나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등 `동원력'을 점검한 다음 상시대기조를 편성,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2차 의원총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진 한나라당의 입장은 오늘중에 날치기 처리를 하겠다는 것이다"면서 "우리는 문방위가 자동 산회되는 12시까지 지켜내는 노력을 강하게 해야겠다"며 의원들이 다른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대기조를 짤 것을 당부했다.

노영민 수석부대표 "문방위원 전원과 부대표단 전원은 12시까지 상시 대기하는 것으로 했다"면서 "나머지 의원들은 지금부터 7시까지, 7시부터 10시까지, 10시부터 12시까지 나누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현재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하는 수신료를 분리해 징수하거나 KBS가 직접 징수하도록 방송법 개정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KBS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한 국회 당 대표실 비공개회의 도청 의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이면서 "도청에 대해 유력한 제보를 받았다"며 "오는 29일 대책회의에서 많은 내용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청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 현장조사를 하려 했으나 국회 사무처의 비협조로 불발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국회 문방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하며 사실상 회의장을 점거하고 나선 것은 또다시 불법점거와 폭력으로 국회를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며 "무엇보다 이번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은 민주당이 추천한 KBS 이사의 주장에 의한 것으로, 이를 민주당이 반대하며 불법 점거에까지 나서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공당으로서 국민 신뢰를 깨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또 "현재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KBS 수신료 인상’은 이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에 표결처리를 합의했으며, ‘물리적 저지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마저 했었다"면서 "그런 민주당이 이제와 말뿐인 민생을 핑계 삼아, 약속을 깨고 논의를 거부하는 것은 ‘명분 없는 정치투쟁’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종민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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