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원들이 31일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현대재벌, 대우조선매각 등의 글이 써진 3개의 관을 마련, '장례식'을 열었다. 사진은 모형 관을 옮기는 모습.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정부의 대우조선에 대한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에 반대하는 지역사회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장례식' 퍼포먼스까지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대우조선지회는 31일 창원시 용호동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불공정 매각 불허, 현대재벌 특혜반대, 경남지역경제 살리기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원들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현대재벌', '대우조선매각' 등의 글이 써진 3개의 관을 마련,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대우조선지회는 31일 창원시 용호동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불공정 매각 불허, 현대재벌 특혜반대, 경남지역경제 살리기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의자 99개만 놓고 진행됐다.
트레일러에 설치된 무대에는 '근조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적거, 노동자들은 갖가지 구호를 적은 '조기'를 들고 있었으며, 일부는 상복을 입기도 했다.

사회자인 강웅표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장은 "오늘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장례식을 치르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집회에서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권이라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민심을 떠난 본질을 알아야 한다"며 "촛불 정권에 기대를 했지만 사회 곳곳에서 부조리, 불공정은 그대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 180석을 몰아주었지만 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기득권, 자본, 재벌의 이익을 지키는 일만 하고 있다"고 현 정부와 민주당을 몰아부쳤다.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그는 "매각에 찬성과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2년간 방치하고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거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창원과 경남 전체의 문제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비난의 수위를 높했다.

대우조선노조 신상기 지회장이 대우조선의 매각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대우조선 신상기 지회장은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매각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과거 정부에서는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라 했지만 아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매각을 밀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2년 전 매각 발표할 때 당사자들은 몰랐다"고 지적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노조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글이 적힌 관 경남도당 당사 입구 1층 현관으로 옮긴 뒤 절을 하는 등 장례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원들이 31일 민주당 경남도당 으로 향하는 건물 1층에 '근조 더불어민주당'아라고 쓰인 관을 가져다 놓고 절을 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창원광장을 돌아 경남도청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신상기 지회장은 이날 경남도청에 들어가 박종원 경제부지사에 11만명의 대우조선 매각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30일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매각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거제시는 지난 2~3월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고, 현재까지 11만명이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원들이 31일 창원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경남도청으로 거리행진을 하며 대우조선 매각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29일 서명부 복사본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중앙당에 각각 전달했고, 4월 안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낼 예정이다.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김경수 지사의 입장 발표를 요구하며 지난 3월 3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매각 발표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조선산업 발전은커녕 거제, 경남, 부산지역의 조선기자재 벨트 붕괴로 인한 경남지역의 경제파탄과 조선산업의 동반몰락이 우려되는 잘못된 결정이자 특혜매각"이라고 주장해 왔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금속노조원들이 31일 창원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경남도청으로 '현대재벌' 등이 적힌 관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며 대우조선 매각의 부당성을 알리고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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