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초'전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부키자전문점(좌), 프라레일전문점(중),소년점프전문점(도쿄/치요다.우)

각 전문점은 전문의 폭을 더욱 좁고 깊게 정함으로써 애호가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상품 전문화를 실현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봄 개업 예정인 쇼치쿠(松竹 : SHOCHIKU Co., Ltd.)의 가부키자는 도쿄역 지하에 있는 도쿄 캐릭터 거리에 한발 앞서 오픈해 가상 세계(Virtual World)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도쿄 캐릭터 스트리트는 약 106개의 전문점이 있는 도쿄역 일번가의 주요 지점에 있으며, 도카이여객철도(JR 도카이)의 자회사 ‘도쿄스테이션개발’(도쿄/치요다)에 의해 2008년에 오픈됐다. 매출은 순조로운 편이며, 올해 5월부터 확장하기 시작해 7월에는 15점포에서 19점포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신 점포 중 하나가 가부키자(도쿄/긴자)의 관련 상품 전문점 ‘쇼치쿠가부키야혼포(kabukiyahonpo : www.kabukiyahonpo.com)다. 가부키 배우를 그려 넣은 손수건 및 과자, 휴대폰줄 등이 진열돼 있으며, 상품의 상세한 유래 설명과 가부키 공연 안내, 장인의 수공예품 실연 판매가 특징이다.

이밖에 올해 5월에는 타카라토미의 철도 모형 인기 상품 '프라레일’ 전문점도 국내 최초로 오픈해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의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서 연재하는 인기 캐릭터 상품 전문점 ‘점프숍(JUMP SHOP)’은 개업 이래 꾸준한 인기를 얻어 기존 매장 규모보다 1.4배 확장했다. ‘원피스’, ‘은혼’ 등 애니메이션화 된 인기 작품을 모두 접할 수 있어 전문점의 팬층은 외국인에게까지 점점 확산되고 있다.

JR도카이가 캐릭터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도쿄역 마켓의 시장 환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역에는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를 필두로 다이마루(大丸), 다이상세크타(第三セクタ)등 6개사의 상업시설이 모여 있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JR도카이 그룹인 도쿄스테이션개발이 운영하는 지하상가는 도쿄역 내에서는 가장 열악한 위치에 있다. 도카이도신칸센의 선로 아래 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면적은 약 1만5000㎡이나, 길이는 300m나 되고 폭은 30~40m로 상업지로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이로 인해 특징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서 전문점 상가 중에서도 한층 더 테마를 강조한 ‘超’전문점 활로를 개척한 것이다.
이처럼 특정 주제 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점은 도쿄역의 지하상가를 시작으로 인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현재는 전국 각지에 다수의 독특한 매장이 존재하고 있다.

문방구의 도소매업자로서 왼손잡이 전용상품 전문점인 키쿠야우라가미쇼지(菊屋浦上商事)는 점포 내의 일부 공간을 활용해 왼손잡이용의 가위, 칼, 조리기구 등 폭넓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왼손잡이용 상품 판매 규모는 일본에서 최대이며, 왼손잡이는 물론이고 신체 밸런스를 중시하는 오른손잡이 스포츠 선수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도쿄의 타카다노바바(高田馬場)에 있는 성냥 전문점 ‘매치콜렉션’ 관계자는 "예전에는 디자인성이 있는 상품을 선물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무인(無印)매치에 본인 이름을 넣어 명함 대신에 이용하는 등 소비자가 새로운 용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한 상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의 감성에 따라 각기 다른 새롭고 독특한 가치 재창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실용성 지향형 소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문성을 강화한 비즈니스가 경쟁력 강화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즉, 성숙화하는 소비시장 속에서는 특화 테마가 매출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고도의 전문성만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 결과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신선한 가치를 제공하고 잠재 요구를 발굴하는 것이 가능할 때 비로소 신시장 개척도 가능하다"고 충고했다. /자료제공=코트라 도쿄 KBC, 일본경제신문, 경제산업성, Gfk 마케팅서비스

장기영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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