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들이 지난 25일 45년 만에 해후했다. (좌로부터) 정수태(병장. 보급병. 경찰간부 퇴임), 김용수(하사. 행정병. 시사코리아저널. 기자), 주월사령부 십자성부대 제100사령부 제12군수지원대대 제30병기지원대 부대장인 정병환(78. 중령 예편. 현 대림공업사 회장), 이웅찬(병장.태권도 사범. 현 영창기계공업사 대표)씨.

이들은 주월사령부 십자성부대 제100사령부 제12군수지원대대 제30병기지원대 부대장인 정병환(78. 중령 예편. 현 대림공업사 회장)씨와 부하였던 김용수(하사. 행정병. 시사코리아저널. 기자)씨. 정수태(병장. 보급병. 경찰간부 퇴임)씨, 이웅찬(병장.태권도 사범. 현 영창기계공업사 대표)씨 등이 주인공들이다.

부하들은 "부대장님! 우릴 알아보시겠슴니까?" 하며, 서로를 와락껴안고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이게 얼마 만인가? 꼭 45년 14일 만이네, 연신 반가움을 표하며, 옛 부대장과 부하와의 만남은 한 영화 장면 그대로 였다.

이 들은 수륙만리(水陸萬里)의 베트남에 유엔(UN) 국제연연합군(Nations)일원으로, 미수송기 C-130 트랩(trap)에 올라 당시 나트랑에 도착해 진지(陣地)를 구축하며, 잠시 머물다가 투이호아로 옮겨 그곳에서 귀국 시까지 근무했다.

전장터에서 언제 폭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속과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정 부대장의 용병술 지휘아래, 임무를 무사히 끝내고 돌아와 오늘의 만남이 이루어 졌다.

이들은 25일 오전 12시 사천시 남일로 34-1(동금동 58-4) 시사코리아저널 사천지사무실에서 이들 가족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부대장과 부하들이 만나, 오랜 만에 지난 옛 전우들의 얘기 꽃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한 때 참전 추억으로 묻혀 버릴뻔 했던 전쟁터의 과거로 돌아가 포성이 천지를 뒤흔드는 울림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 하다며, 당시 폭염이 40도 이상 내려쬐고 스콜(sguall)이 갑자기 퍼붓는 등 악조건 기후속에 열대밀림을 헤치며 구리빛 얼굴 모습들은 온데 간데 없고 백발에다 깊게 패인 주름 투성이의 모습으로 변했지만 전우의 정(情) 만큼은 식지 않은 그대로 였다.

이들은 지난 1966년 5월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학곡리에서 부대장과 부하로 4주 간의 파병 교육훈련을 마치고, 파월했다.

1차 주둔지는 나트랑이 였는데 채 3주도 되기전에 고 안수장(운전병. 경남 창원 내서)일병이 4/3톤 트럭을 몰고 닌호아 국도상에서 베트공이 설치한 지뢰가 폭발하면서 첫 전사자가 발생했다.

이 때 정 부대장은 전장병들을 부대안으로 집결해 놓고 "여러분의 부모님에게 베트남 출발전 '가정 통신문'을 보내면서 한 사람의 장병도 희생 없이 전쟁 임무를 완수하고, 꼭 부모님 품안으로 돌려 보내 겠다"고 굳게 약속했는데,이게 무슨 청천벽력(靑天闢曆)같은 일이냐"며, 울부 짖자 전장병들도 따라 통곡해 부대가 떠나 갈듯 했던 기억은 영원히 잊을 수 가 없다고 부하들은 말했다.

필자는 당시 행정요원으로 정 부대장의 지시로, 훈시(訓示)를 서각(書刻)해 사무실에 개첨했는데 내용은 '명예는 상관에게, 공은 부하에게'로 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글귀로, 현사회 구성원(構成員)들도 이 글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들 네명은 1967년 10월23일 귀국하기까지 1년 4개월 2일간의 복무를 무사히 끝내고 미군 엘에스티(LST)편으로 귀국한 후 서로의 소식이 끊겼다가 최근 필자가 정수태씨의 주소지를 알아내고 이날 극적으로 만남이 이루어 졌다.

정 전 부대장은 "이제는 사는 곳을 안 이상 죽기전 서로 연락하며, 틈틈히 만나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면서 전우애의 꽃을 피워보자"며 다시 손을 잡았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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