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1시 국내 거주 미얀마 근로자와 유학생, 결혼이민자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는 대한민국 국민 100여 명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시사코리아저널=강민주 기자] “본국의 쿠데타 소식을 들은 날부터 계속 울었어요. 아기부터 어르신까지 무차별적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데 내가 그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것이 미안하고 마음 아파서 울고 또 울었어요."

미얀마 출신 결혼이민자 칫칫조 씨(29)가 21일 오후 1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시위 현장에서 이렇게 말하며 "이렇게라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미얀마에서 군부가 물러날 때까지 계속 시위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국내 거주 미얀마 근로자와 유학생, 결혼이민자, 그리고 이들을 지지하는 대한민국 국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얀마 출신 결혼이민자 칫칫조 씨가 한국인에게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한국말이 서투른 미얀마 출신 한 남성은 “너무 무섭고, 가족들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용산에 살아서 대전이 멀지만, 미얀마 사람들이 대전에 많이 모인다는 말을 듣고 여기에 왔다”고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8월에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3명의 미얀마 대학생들은 서툰 한국말로 "미얀마의 가족과 소식이 끊어졌다"고 많이 불안해 했다.

본지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이들은 칫칫조 씨의 통역을 통해 "미얀마의 상황에 관심을 보여주는 한국인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미얀마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통역을 하던 칫칫조 씨는 동포 여학생을 안아주며 위로해 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3명의 대학생들은 마얀마의 가족과 소식이 끊어졌다며 많이 불안해 하면서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하는 세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지난 2월 14일부터 매주 일요일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 민주 집회는 이번이 벌써 6번째다.
첫 시위 참가 인원은 9명이었는데, 시위 소식은 들은 미얀마인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면서 점점 시위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28일은 150명이 참가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각자의 지역에서 시위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지금은 대전역에 70명에서 100여 명 정도가 모인다.

3월 7일에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집회현장을 방문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대전 시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14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는 미얀마 민주 집회 참석자에게 820만 원 상당의 생활용품 세트·간식 등을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이 시위 내내 시위자들과 똑같이 자리를 지키며 시위에 참가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은 2시간의 시위 내내 시위자들과 똑같이 자리를 지키며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쿠데타 반대의 의미로 세 손가락으로 경례를 하는데 이는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번 시위를 돕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쓰는 이주노동자 활동가 김영호씨는 “우리도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면서 "그러기에 이번 미얀마 군사 쿠데타가 부당한 것을, 한국국민들도 미얀마 시민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함께 해요. 우리”를 외쳤다.

강민주 기자  kshowa9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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