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주로 3~4월에 죽방렴 등에서 잡히는 '백어(白魚)' 또는 병아리(고성연안 등)를 두고, 그동안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고기 새끼다'며 논쟁거리 였는데 최근 이 정체는 '붕장어 새끼'라는 것이 증명 됐다.

백어는 보통 10cm 미만의 체장에 몸통이 하얗고 납작하게 생겼는데 주로 3~4월에 사천을 비롯해 남해안 등에 처놓은 죽방렴 등에서 잡힌다. 이 백어는 허물허물한 체장으로 센 물살에 밀려 통발안으로 갖혀져 잡힌다.

이 백어가 잡히면 주로 회무침 술안주로 나오는데 술 꾼들사이에서도 "백어가 자라면 장어가 된다"와 또는 "이대로 살다 죽는다"는 둥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백어가 자라면 '장어'가 된다고 하면서 어떤 종류의 장어가 된다는 것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백어가 붕장어 새끼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남해군으로부터 '백어' 육성 용역을 맡은 한경호 전남대학교 교수가 지난 20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백어(렙토세팔루스 형태)의 변태과정 및 변태 후 어종 확인 결과에서, 백어는 붕장어 치어(어린고기)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팀은 지난 3월 백어 200kg을 구입, 변태할 때까지의 성장과정을 살피고 변태 후 DNA분석 작업 등을 거친 결과, 백어가 붕장어 새끼임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군 관계자는 21일 "수산자원관리법 제14조(포획·채취금지) 및 제17조(불법어획물의 판매 등의 금지)에 따라 앞으로 백어의 포획과 판매·유통 금지를 홍보하겠다"며 "치어로서 백어 관리계획을 밝혔다.

남해군의 백어 육성 용역은 백어가 붕장어·갯장어·먹장어 등 바다장어의 치어인지 아닌지 등 백어어종을 확인하고 아울러 백어가 치어라면 수산 자원으로서 이를 보호·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용수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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