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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의 미덕' 보여준, 마산합포구 오동동 주민자치회장 선거전·현직 주민자치위원장이 상호 존중하며 '형님 먼저, 아우는 부회장'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1.01.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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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주민자치회 회장 선거에서 양보의 미덕을 보여준 오윤수 회장(왼쪽)과 임준호 부회장(오른쪽)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주민자치회 회장 선거에서 전 · 현직 주민자치위원장이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며 풀뿌리 민주주의 선거의 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주민자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위상이 크게 달라진 주민자치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곳곳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동동 주민자치회장 선거는 출마자들이 상호 존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된 것이어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마산합포구 오동동은 성호동과 오동동 · 동서동 등 3개 동(예전 12개 동)이 통합된 동으로 인구가 2만명에 이르는 큰 동(洞)이다.

오동동주민자치회 오윤수 회장

지난 14일 열린 오동동 주민자치회 회장 선거에서 지난 2016~2018년까지 3년 동안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았던 오윤수 제일종합상조 대표(70세)가 당선됐다.

지난해 12월에 공모가 시작된 이 선거에는 전 오윤수 위원장과 2019~2020년까지 2년간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았던 임준호 위원장(67) 등 5명이 출마해 과열로 치달을 우려를 자아냈었다.
그러나 2명이 중도 포기하고 3파전으로 선거일을 맞았다.

45명의 주민자치위원의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이날 선거 직전인 30분 전에 임준호 현 위원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43명의 위원이 참여한 이 선거에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임 위원장의 불출마로 결국 오 회장이 많은 표차로 당선됐다.

이어진 부회장 선출 선거에서는 선배에게 양보한 임준호 위원장이 출마해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선배 위원장에게 회장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회장을 돕는 부회장을 자임한 셈이다.

오동동주민자치회 임준호 부회장.

임준호 부회장은 "선거 1시간 전에 전 · 현직 위원장이 만나 오동동의 단합을 위해 연장자인 오윤수 전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는데 합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 부회장은 이어 "형님과 오래된 인연인데, 두 사람 중 한명이 양보를 하지 않으면 선거로 인해 편이 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면서 "그렇게 되면 주민자치회의 의미가 없고, 불란만 발생해 양보하고 통합하는 것이 주민자치회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오 회장은 "동에서 일을 보다 보니 말 못할 일이 벌어지고 추종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선거 후의 앙금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단합하고 소리가 나지 않아야 했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많은 동이 통합돼 거대한 오동동이 탄생됐는데 인센티브가 없다"면서 "주민들이 아직 물리적 통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우선적으로 단합되는 행사를 많이 해 소통에 중점을 두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오 회장은 특히 "다른지역은 체육센터가 있는데 오동동에는 체육센터가 없다"면서 "우선적으로 동장과 협의하는 것은 물론, 허성무 시장에게도 이 문제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손정현 오동동장은 "주민자치회의 제일 우선은 주민화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민자치회장 선거가)화합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보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손 동장은 이어 "바람직스런 주민자치회 구성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주민자치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 오동동 발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탄생한 주민자치회(이전 명칭,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례법 제27조~29조에 따라 읍 · 면 · 동 업무의 사전협의와 수탁업무 및 주민자치업무 수행의 주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주민 대표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자체사업 및 수탁사업 등 수익사업을 할 수 있고,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등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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