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으로 대표적 꼽히는 '잔탁' 과 '큐란' 등을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가운데 액상소화제와 정장제, 자양강장 드링크, 연고제 등 모두 60여 개 품목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약국 외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의약품 재분류 방안을 마련, 14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오는 15일 첫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를 시작으로 매주 회의를 개최해 의약품 재분류 논의를 할 것"이라며 "복지부가 지난 3개월간 준비한 방안을 토대로 중앙약심이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중앙약심 첫 회의에서 일반약 가운데 의약외품으로 전환이 가능한 60여 개 품목을 제시할 예정이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면 약국은 물론 슈퍼와 편의점에서도 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를 추진 중인 제품은 △자양강장 드링크류 7개 품목(박카스D·F, 유톤액 등) △액상소화제·정장제 27개 품목(까스명수액, 위청수, 미야비엠정 등) △연고·크림제 4개 품목(안티푸라민·마데카솔 등) △갈근당, 은교산 등 한약성분 해열 진통제 22개 품목(화감과립, 스타맥스 과립 등) △파스류 2개 품목 등 모두 62개다.

복지부는 "이상반응이 경미하거나 일본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들이 의약외품 분류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들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은 '약국외 판매 의약품'이라는 새로운 항목으로 분류해 슈퍼·편의점 판매가 가는하도록 올해 정기국회에서 약사법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가운데 이상반응 빈도가 낮은 일부 제품은 일반의약품으로 재분류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잔탁·큐란·제이딘 등 위산분비억제제(라니티딘 성분) △손톱무좀 치료제(아모롤핀 성분)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 눈물약(인공누액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일반의약품 가운데 △프로나제 등 소엽효소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등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전문의약품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문의약품은 2만1000개 품목(시장 규모 11조 원), 일반의약품은 1만7000개 품목(2조5000억 원), 의약외품은 1만7000개 품목(1조 원)에 달했다.

복지부가 자체적으로 의약품 재분류 방안을 마련한 것은 '의약품 슈퍼 판매 의지가 없다'는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의 의약품 구입 불편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의약품 재분류와 함께 약사법과 관련 고시 개정 등 예정된 절차를 이른 시일에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김용수 기자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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