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관리 소홀과 이수자 단절 등으로 인해 인간문화재가 사라지고 있다.

국회 문방위 소속 전병헌 의원(민주. 동작 갑)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극·음악·무용·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무형의 문화재 중 12개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장기공백이 발생애 무형문화재의 계승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백이 생긴 무형문화재는 종묘제례악(제1호), 통영오광대(6호), 영산쇠머리대기(제25호), 영산줄다리기(제26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제33호), 거문고산조(제16호), 제주민요(제95호), 곡성돌실나이(제32호), 명주짜기(제87호), 바디장(제88호), 소반장(제99호) 등 총 12분야다.

전 의원은 "이들 무형문화재가 길게는 11년에 이르기까지 인간문화재(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장기 공백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사실상 무형문화재의 소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일부 문화재에 대해 보유자의 역할이 미비하다는 것과 2011년 조사계획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공백이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이제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문화재청의 명백한 과실이고, 업무태만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보존·계승해야 할 무형문화재가 단절되지 않도록 문화재청의 각별한 관리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백상태에 있는 바디장(제88호)은 전수교육을 할 수 있는 ‘전수교육 조교’조차 없어 사실상 무형문화유산의 단절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염장(114호), 화혜장(116호), 번와장(121호), 한지장(117호), 석장(120호) 등 5개 분야는 보유자는 있으나 전수교육조교와 이수자가 한명도 없는 상태로 무형문화유산 단절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무형문화재 중 보유자공백상태에 있는 분야는 12개 분야, 전수교육조교의 공백상태에 있는 분야는 27개 분야, 전수교육이수자가 1명도 없는 분야도 8개 분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영 기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