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천시 향촌동 무역항 내에 선박블록공장 유치가 기정사실로 나타나자 하양마을 주민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본보 5월 23일자 및 4일자 1면 보도)

9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명색이 무역상업항을 축조한다며 정부 출연기금 1000여 억원대를 들여 2만 톤급 무역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물양장 시설은 물론 안벽축조 등을 마련해 놓고 항만 주변에 선박블록공장을 유치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며 "정신나간 사람아니면 생각이나 해 볼 수 없잖습니까"고 성난 목소리로 반문했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8일 '삼천포신항 배후부지 조선소 기자재 업체 선정에 대한 입장' 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경남도는 조선소블록 제조업체 허가를 취소하고, 주민의견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입주업체로 선정된 사업자 주민간 불화를 조장하고, 주민을 회유하는 농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주민들에게 부지용도변경에 대해 사전 공지나 동의를 구하는 등의 절차를 생략했고, 이로 인해 주민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찾아볼 수 없는 행정이다. 사천시와 경남도에 좀 더 현명하고 민주적인 문제해결 방식과 주민에 대한 예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천포 지역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시민이 조선소블록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진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노출될 지경이다. 더구나 인근 주민은 대부분 면역력이 약한 고령이므로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주민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대량의 민원이 발생하는 업체가 부지 용도변경이라는 것을 통해 들어오려고 하는데, 사천시는 뭘하고 있는가"라며 "경남도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사천시민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정작 시민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조선소 블록업체 등 오염 유발업체는 지양한다'는 애매한 입장인 사천시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경남도에 의해 훼손된 사천시민의 생존권·생활권·재산권을 보호하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주민들과 힘을 합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는 등 연합투쟁도 시사했다.

김용수 기자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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