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 보훈의 달로, 정부와 국민들은 피 흘려 희생한 영령들과 6.25 및 베트남참전자들의 아팠던 상처를 되돌아보면서 연일 사탕발림 찬사(讚辭)를 쏟았다.

그러나 생존해 있는 약 35만여 옛용사들은 이날을 그리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유는 나라를 위해 총탄이 퍼붓는 전장터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한 보답이 고작 참전수당 3만 원이라니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다.

이는 빚좋은 개살구 꼴로, 최근 우리정부가 외국으로부터 수혜를 받아오던 국가에서 이제는 수혜를 주는 국가라고 자부하며 큰 소리 떵떵쳤다.

그런데 장작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온 이들에게 한자리 술값도 제대로 안되는 돈으로 생색을 내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사천시가 매달 지급하고 있는 참전자 명예수당이 고작 3만 원(만 65세 이상)으로, 이는 경남도내 일부 시군보다 2만 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도내만 보더라도 거제시, 양산시, 창녕군 등은 매월 수당을 5만 원씩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년을 기준할 때 사천시 경우 36만원인데 반해 이들 시군 60만 원이면 24만 원의 차이를 보인다. 그 뿐만아니라 수당 시행 3년으로 환산할 때 금액은 현격하다.

현재 충북 청주시를 비롯해 영동군, 진천군, 보은군, 옥천군, 청원군 등도 각각 5만 원씩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 청원군은 사천시 65세 이상에게 지원하는 것과 달리 6.25 및 베트남 참전자 전원에게 지급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사천시 재정수익 좋지않아 지급 금액이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사천시 재정자립도가 창녕군보다 앞서고 있는데도 3만 원으로 책정한 것은 졸속(拙速)행정의 난맥(亂脈)상을 말해 주고 있다.

사천시는 민선 2.3.4기까지 섣부르게 사업계획을 세워 용역설계까지 끝내 놓고 사장시켜 놓은 예산만도 200억원 대가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하지도 못할 사업을 연방 할것 처럼 거창하게 구상해 용역비만 들여 놓고 있거나 터 매입 등으로 사장시켜 놓고 있는 내역을 보면 실안관광단지 터 조성에 65억 여원을 비롯해 동서동사무소부지 매입비 및 보상비 약 30억 여원, 삼호조선 농공단지 조성에 40여 억원, 노산공원~신수도간 해상케이블카 추진 용역비 1억(92년도 추진)여원, 광포만 매립, 남양동 송천 앞 공유수면 매립, 백천동, 광포만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하다 방치하고 있는 사업들을 열거하면 200억 원대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하지도 못할 사업을 벌려 놓고 시민의 피 같은 돈을 쏟아 붓고는 시장자리서 물러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병폐(病弊)를 시민단체 등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돈을 사장시켜 놓고 있으면서 시재정 운운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통상 울어야 중앙정부에서 예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한다는 속셈은 이해는 된다.

사천시는 6.25 및 베트남참전자들에게 여타 시군 처럼 수당을 올려줘야 한다는 목메인 목소릴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경남=김용수 기자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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