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경찰과 대학생들 간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작한 촛불집회는 7일로 10일째를 맞았다. 당초 소규모 학생들만 참여하던 집회는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과 30-40대, 학부모, 시민들도 일부 참여하면서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고려대·서강대·숙명여대·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10일 동맹휴업 방침을 밝힌데다, 집회를 주도하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이날 6.10 민주항쟁 24돌과 연계해 대규모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은 7일부터 10일까지 반값 등록금 집회, 시위를 금지한다고 주최 측에 통보하고, 불법집회로 변질될 경우 집시법 절차에 따라 엄정대처할 방침이어서 대규모 연행 사태 등 물리적인 충돌도 우려된다.
경찰은 주최측과 참가들의 집결을 제지 방법으로 집회를 막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향후 경찰병력 36개 중대 2700여명을 동원해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는 최대한 보호하겠다"며 "다만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는 행위를 할 경우 집시법 절차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촛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등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시위를 앞두고 광화문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경호 기자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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