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5개 지역위원장 · 창원시 공무원노조 성명
국민의힘 시의원 '6~7급 나부랭이' 발언으로 창원시공노조 '발칵'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윤한홍 국회의원이 자신의 연말 의정보고서에 지역구 특정 사업 예산확보 기재를 위해 같은 당 소속 창원시의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김지수(의창), 이흥석(성산), 황기철(진해), 박남현(마산합포), 하귀남(마산회원) 등 5개 지역위원장은 '윤한홍 국회의원, 창원시의회 간섭 도 넘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윤한홍 의원은 창원시정에 대한 몽니를 멈추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무원노동조합 창원시지부도 '추경예산안 심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시의원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규탄했다.

민주당 창원지역위원장들은 성명에서 "마산회원구 윤한홍 국회의원의 이기적 횡포와 이에 굴복한 시의원들의 합작으로 창원시의 2020년 3차 추가경정예산이 한때나마 통과되지를 못해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잠시 멈출뻔한 위기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유인 즉, 창원시의회는 정례회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2020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려 했으나 자정까지 의결하지 못한 채 결국 산회되고 말았다.
다음날인 18일부터는 본회의가 예정돼 있어 예결특위의 의결은 반드시 이날 이루어져야 했으나,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은 업무보고식 질문 공세로 의결시한인 밤 12시를 넘겨 예산 의결을 막은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법안 통과를 박기위한 일명 필리버스터를 변형해 창원시의회 추경 예결특위에서 진행한 셈이다.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그 이유에 대해 "윤한홍 국회의원이 연말 의정보고서에 자신의 지역구 특정 사업에 대해 자신의 노력으로 예산을 확보하였다고 기재하기로 했으나 막상 그를 뒷받침할 창원시의 예산이 편성되지 않자, 마침 예결특위에 있던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을 통해 전체 예산 의결을 막아섰다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특히 "창원시에 따르면 그 예산 배정은 현실적으로 집행이 불가능한 것이어서 편성할 수 없었다고 한다"면서 "불가능을 요구하고 뜻대로 안 되니까 몽니를 부린 것이다. 생떼도 이런 생떼가 없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 근거로 "창원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17일 회의 동영상을 보면 아침 9시부터 시작된 회의가 13시간이 지나도록 정작 중요한 쟁점에 대한 토론은 없고, 업무보고식 질문으로 시간만 보냈다"면서 "심지어 어떤 의원은 ‘군항제 개최 횟수와 내 나이가 같다’는 식의 수준 미달의 질의로 귀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다 못한 다른 의원이 위원장을 향해 "이대로 가다가는 12시가 넘어 자동 산회가 된다. 왜 특정 지역문제 때문에 다른 예산이 묶여야 하는가. 성의있는 진행을 해달라고 몇 차례나 요구했는데도 국민의힘 소속 예결위원장은 못들은 척 ‘세밀한 심사가 필요하다’며 시간만 흘려보내고 끝내 예산안 의결은 무산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처리할 추경예산안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 및 긴급재난지원금 등 코로나 정국에 대비한 민생예산 ▲코로나19 극복 지역일자리사업 ▲일반택시기사 긴급고용안정지원사업 ▲위기가구 긴급 생계지원 ▲아동급식지원 ▲아동특별돌봄지원 ▲공익직접지불사업 지원금 ▲자가격리자 재해구호물품 지원 ▲고용안전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 등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조례에 의해 설치된 기관 또는 시설의 유지.운영비와 지출의무의 이행을 위한 경비도 있었다.

18일 열린 본회의도 10시에 예정돼 있었으나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이유로 11시에 열렸다.
결국 예결특위에서 '세밀한 심사'를 이유로 시간을 끌며 통과를 저지했던 추경예산안은 오후 2시 예결특위를 다시 열어 토론도 없이 통과시키는 해프닝이 연출된 것이다.
이 마저도 통과가 되지 않았다면, 여러가지 과정 등을 다시 진행해야 해 물리적으로 원포인트 의회를 다시 열어 빨라도 23일 통과될 수 밖에 없었다.
수당 등 긴급 투입돼야 할 예산이 4일 이상 늦어진다면 그 원성은 고스란히 창원시와 시의회에 돌아가야 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해프닝의 원인을 제공한 마산회원구 윤한홍 국회의원은 시민들께 사죄해야 한다"면서 "공천권이라는 무기로 시민 살림을 챙기는 지방의원들을 자신의 의정 목적을 위해 수족처럼 부리는 행태를 멈추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자신의 업적 자랑을 위해서라면 전체 창원시민의 살림도 멈출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오만방자한 자세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기간 중에도 (윤 의원은)자신이 하지도 않은 모 여중학교 체육관 공사비를 확보했다고 자랑하다가 그것이 허위로 드러나자 급히 수정하고, 사법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지 않았느냐"고 또 다른 사례를 들춰내기도 했다.

추경예산특위에 참여했던 A모 의원은 "이번 문제는 윤 의원이 추진했던 회원2동에 건립 예정인 앵지밭골 체육시설이 화근이었다"고 지목했다.
앵지밭골 체육시설은 2010년부터 국비 7억 가까이 확보했고, 창원시 상생발전기금 가운데 회원구에 배정된 예산 중 8억8천만원 기금이 확보된 상태다.

그러나 창원시는 마산역 뒷쪽에 석전동 갈뫼산 체육공원을 조성하던 중 공사비 92억원 중 17억원이 부족해, 우선 앵지밭골 체육공원 예산을 미리 끌어다 완공시킨 다음 앵지밭골 체육시설 예산은 내년 추경에 반영키로 했다. 창원시의원들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이에 대해 "윤한홍 의원 측에서 앵지밭골 체육공원 예산을 확보했다고 의정보고서를 만들어놨는데, 그렇게 되면 거짓말이 된다. 국민의힘 소속 회원구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을 불러 원상복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위해 추경예산통과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예결특위에 속한 B의원은 "결국 18일 본회의 중간에 열린 예결특위에서 2021년 추경 때 앵지밭골 체육시설 예산을 1회 12억, 2회 때12억을 편성하기로 협상해 속기록에 남는 구도로 합의,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공노조 창원시지부는 "지난 17일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서 내용을 문제삼아 일부 시의원이 이러한 중요한 예산안의 통과를 의도적으로 자정까지 지연시켰으며 결국 처리를 하지 못했고 다음날 겨우 통과했다"며 "이번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서민지원 사업과 코로나 확진자 치료비 지원사업 등 중요한 사업비가 지출이 되지 못했다면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그 피해 또한 104만 창원시민이 안아야 했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예산안 심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행위로 시민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는 파행적인 행보를 보였다"면 "조합원(공무원)들을 '6~7급 나부랭이'로 표현하는 몰상식한 의원으로 인해 노조홈페이지가 뜨겁다"고 또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향후 조합원에 대해 막말하는 의원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여 나갈 것"이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6~7급 나부랭이' 발언은 창원시 공무원들이 추경예산 통과를 위해 국민의힘 관계 시의원을 찾아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C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C의원은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창원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창원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나부랭이'라고 말했다면 명백한 모욕 입니다. 노조에서 공무원 모욕죄로 고소해 주시기 바랍니다(아시타비) ▲나부랭이라고 말한 이번일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를 받아야 합니다(조합원) ▲공무원 알기를 나부랭이 정도로 아는 마산ㅎ구 국짐 국회의원님께서 충성심으로 똘똘뭉친 국짐 시의원 나리들께 깽판함치라고 지시하여 글케나 열심히 했다는 소문인디요 ㅎ(파행사유) ▲노는 수준이 한심하다 아잉교(앵앵)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의원나리들 조사해서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재발방지되고 우리 직원들 개고생 안합니다.(조사당국) ▲허참 소리를 가끔한다. 결산특위를 저녁 12시까지 넘기다니. 그것도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고 하네요. 허참이 허탈이다. 근데 언젠가는 심판 할 거다. 두고두고 기억해 줄께(허참) 등 댓글 등이 줄을 이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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