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남도 항만물류과 강석규 과장은 "2월 사천시와 사천상공회의소에 삼천포신향 배후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며 "상공회의소는 물류 이동이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으며, 사천시는 순수한 물류업체가 오면 좋겠지만, 제조업체가 와도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경남도의 일방적인 추진이 아님을 강조했다.
강 과장은 "2005년 5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공간에 주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대체 어항을 축조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2009년 49억 원을 들여 마을 동쪽에 대체 어항을 이미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마을 대표자가 '물류 기업을 유치해 달라. 그러나 물류 기업이 없으면 해양플랜트, 조선기자재 업체도 상관없다. 단, 1개 업체만 선정해 달라는'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4월 공고를 내고, 2개 업체를 선정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정 된 업체들이 한달 내에 제반서류(공사 시기, 경영 방안, 세부적인 마을발전 공헌 내역)를 갖춰 신청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경우 허가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삼천포항을 국제무역항으로 개발하겠다고 해 놓고 아직 개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 블록공장을 유치한다 것은 말도 안된다"며 "성급하게 입주업체를 선정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주민들은 "입주업체를 선정하기도 전에 이미 어떤 업체가 선정됐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며 "경남도와 업체 간에 어떤 커넥션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행정적으로 접근하면 물류에는 제조가 포함돼 있다'는 강 과장의 이야기에 "이게 죽인가 밥인가, 행정 운운하는 경남도와는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주민들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계속 추진되면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울러 주민들이 "주민설명회 결과에 따라 유보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강 과장은 "정상 절차를 거쳐 추진되는 사업이다. 유보하기 어렵고, 취소할 만한 것도 없는 상태"라고 답변했다.
이에 주민들은 "유보하거나 취소할 수 없다면 주민설명회는 무의미하다. 주민들은 절대 반대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며 일제히 밖으로 나갔다. 설명회는 1시 간여 만에 결론도 못내리고 끝났다.
한편, 입주업체로 선정된 (주)퍼쉬 관계자는 "해양구조물 업체다. 선박 블록제작업체가 아니다. 300m 길이의 방음벽과 함께 소음방지용 센스(sense)를 설치·운영하고 2m 높이 날림먼지방지시설도 설치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용인원 250명, 월매출 30억 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으나 주민들은 들은 척도 않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