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강경호 기자] 북한이 비밀리에 열린 남북간 정상회담 실무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우리 정부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애걸하면서 돈봉투까지 건넸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례적인 비밀접촉 공개에 당혹감을 표시하면서도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지난달 9일 열린 남북간 비밀접촉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조선중앙 TV에 따르면 남측이 베이징 비밀접촉 당시 6월 하순 판문점과 8월 하순 평양, 내년 3월 서울 등 세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애걸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돈 봉투까지 내놨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방송에서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애걸하면서, 실무접촉에 나선 우리 정부측 인사들이 조기 회담 개최를 요구하며 돈 봉투까지 내놨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북한 반응은 냉정을 유지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고, 돈 봉투를 건넸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북한의 이례적인 비밀접촉 공개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닷새 만에, 이처럼 이례적인 공세를 취한 배경에는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성사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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