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세계적으로 500만 명이 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흡연, 건강을 생각해 담배연기를 피하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이 피우는 담배로 인한 간접 흡연(second-hand smoke)에 수시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제3의 흡연(third-hand smoke)'이 주목받고 있다. 담배 연기가 밴 장소와 물건에서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퍼져 나오고 이것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금연헌장에는, 전문 6개 항으로, 비흡연자의 깨끗한 환경추구권리와 담배광고 판촉의 영향으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호받을 권리 등을 담고 있다.
마땅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담배가 백해무익이란 사실은 담배를 피우거나 피우지 않는 사람이거나 모두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왜 몸에 나쁜 담배를 꼭 피워야 하느냐에 있는 것 같다.
하나의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직장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흡연을 하지않는 사람들의 불평은 항상 크다. 이 때문에 금연운동을 펴는 등 최근 들어 금연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청소년들의 흡연실태는 심각하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생의 흡연율이 일본의 26.2%. 미국의 15.0%보다 훨씬 높아 사실상 세계에서 최고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니까 인격형성 과정에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육체적 정신적으로 흡연에 의해 찌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고교3년생이 아닌 1, 2학년생도 흡연율이 각각 14.3%, 38.2% 나 되고 흡연경력까지 합치면 고교생 40~60%가 담배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흡연동기중 호기심이 31.3% 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 26.1%, 멋있게 보이기 위해 24%, 스트레스해소가 6% 순이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어떻게 해서 금연운동을 펴는 협의측도 있고 금연운동에 관심을 갖는 성인들은 많으면서 청소년들의 흡연은 방치해 온 것일까?
청소년들의 흡연이 성인 된 뒤 흡연을 시작하는 것보다 니코틴 중독에 더 깊게 빠지고, 이들의 흡연은 다음 단계인 청소년범죄와 비행에 연결된다는 사실을 생각했다면 우리성인들이 대대적인 금연운동 벌여서라도 막았어야 했다.
고교생 흡연 세계 제1위라는 엄청난 사실을 놓고 볼 때 우리 성인들의 책임은 정말 크다고 보겠다.
가정과 학교 등의 금연지도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의 흡연은 유혹이 가장 많은 것 같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담배의 유해성도 인정하고 끽연행위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인식하면서도 단순한 유혹으로 흡연을 한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금연운동협의회나 금연운동을 벌이는 자치단체의 활동이 성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것이라면 청소년 금연을 위한 운동도 적극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은 마약과 같아서 한번 중독되면 끊기가 힘든만큼 아직 흡연의 심각성을 모르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 막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경남 사천 축동초등학교(교장 조영식)는 학생들이 처음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금연에 관한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돋보인다.
축동초등학교는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 문화 조성과 학생들이 흡연의 악습을 되풀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난 23일에는 '흡연의 해로움과 금연' 이라는 주제로 전교생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흡연으로 인해서 생기는 각종 질병의 충격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흡연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되세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본 학생들은 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학생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아빠에게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혜원 담당교사는 "어릴 때부터 흡연의 폐해를 인식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담배와 거리를 두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교육을 통해 학생뿐 아니라 주변에도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에서도 강압적인 자세로 끽연행위를 지도할 것이 아니라 건강에 백해무익이란 사실을 심어주는 교육을 중점지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흡연에 찌드는 청소년들을 이대로 두고 봐서는 안된다. 흡연행위가 결국 청소년비행과 연결되는 현실을 놓고 봐도 우리 성인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담배에 찌들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구제할 길이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금연교육 실태는 초등학교에서 금연교육을 받았는지를, 조사한 결과, 남자중학생의 78.6%, 여자중학생의 78.3%인 절반 이상의 초등학교에서 금연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등학생 거의 대부분 90% 이상이 중고등 때 금연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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