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비서실장, "대권 도전...대답할 준비 안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작년 1주기때도 비가 많이 왔고, 2주기도 비가 많이 왔는데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금년에는 슬픔 없이 웃어가면서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걸 보니 우리 마음속 슬픔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뜻 계승과 관련해서는 "2주기를 계기로 새로운 세상, 희망을 다짐하고 말하려고 한다"고 전제한 다음 "노무현 대통령 뜻은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말에 함축돼 있다. 사회에 가난하고 힘든 이들의 복지를 위해 애쓰는 그 모든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정치에서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에 힘을 모으는 과제가 있다"면서 "이런 과제 해결을 위해 양보하고 대의를 위해 자신의 불리를 감수하는 '바보 정신'이 노무현 정신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전 실장은 "지금 거론되는 잠룡 중에 어떤 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판단할 문제 아니고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이며, 이 정권 들어서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복지, 심지어 경제도 극심한 퇴행을 하고 있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특히 대권도전에 직접 나설지 에 대해서는 "개인의 정치적 역할을 묻는다면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야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시민사회가 중재도 해야 하고 독촉도 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에는 저도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표에게 여러분제 등에 설득을 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비단 유 대표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며 "앞으로 유시민 대표뿐 아니라 한명숙 이해찬.. 우리쪽 지도자급 두루 만나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 "대선 후보로 거론 자격 없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에 "노 대통령은 어느 정파에도 속하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선 후보로 거론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전지사는 이어 "이번 강원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당선자를 낸 것은 '이광재의 후광'이라는 평가"에 대한 답변에서 "저는 그런 자질이 못 되고, 이 땅에 사는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한 명이라도 잘 사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물처럼 살아가려고 한다. 웅덩이에 제가 빠져 있는데 이 물이 다 차야 물이 흐를 거다. 시련과 친하게 지낼 생각이다"고 향후 자신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잊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며 "지금 이 시간을 천금같이 잘 지내겠다"고 덧붙였다.
주변에 대해서는 "안희정은 오랜 친구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할 거다. 노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고 그 정신을 확산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노무현의 사람들이 하나의 정파로 나서는 건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과 23살에 만났던 인연을 강조한 그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모두의 마음 속에 남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저도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오늘은 말씀드릴게 없다"
"유시민 화이팅, 어려움 이겨 내십시오"라는 응원 소리 들으며 봉하마을에 몰려 온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묘역을 빠져 나온 유시민 대표는 노 대통령 2주기에 대한 소회와 당의 진로 등에 대한 일체의 답변을 사양했다. "오늘은 말씀 드릴 것이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답변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통합...문재인 역할론" 강조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전 실장의 총선. 대선 친노 역할에 대해 "그건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야권 대통합 위해 노력하시겠다고 했으니 큰 도움을 주실 것이다"면서 "(자신은) 20세기는 과거로 돌리고, 새로운 진보로 나아가면서 도지사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시민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 "(유 대표와) 많은 얘기는 못했지만, 힘을 합쳐야 한다. 통합을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문재인 전 실장의 역할론을 믿는 듯한 분위기를 전했다.
유 지사는 이어 "대통령이 국민보다 낮다는 걸 보여준 분이어서 국민들이 이렇게 추도해주시는 것 같다"며 함께 추도해 준 모든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