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사진 앞 부분은 생가. © 시사코리아저널편집국

[시사코리아저널/ 정종민 선임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일반에 공개되고, 권양숙 여사가 봉하마을 내 다른 장소에 거처를 마련하고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양숙 여사와 노무현재단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추모 2주년을 맞아, 그 동안 소박한 삶을 살아 온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에 맞춰 봉하마을에 사저를 건립한 것과 관련해 당시 한나라당에서 '아방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귀족화 시킨 것에 대해 사실을 알리려는 차원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귀향 후 살아 온 사저를 국민에게 공개해 친밀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뜻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 재보선 당시 유력한 야권 단일후보로 거론되다 불출마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불교방송, CBS 라디오에 출연, "권양숙 여사께서 얼마 전 사저를 일반에 공개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봉하마을 내에 다른 장소로 거처를 옮기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지난 2008년 9월 이임을 앞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이임 인사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을 당시 사저 내부 모습. © 시사코리아저널편집국

사저 공개는 권 여사의 거처가 결정되고, 이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 여사의 거처는 봉하마을 이라는 것만 결정됐을 뿐, 현재 있는 건물을 활용할 지, 또는 신축을 할 지는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측 관계자도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진행 중이며,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기념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 소유를 노무현재단으로 귀속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권양숙 여사가 살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 연면적 1,277㎡ 규모로, 'ㄷ(디귿)' 모양의 구조를 띠고 있다.

노 전대통령 사저 문제는 지난 20일 한나라당 황우여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과 원내지도부 일행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권양숙 여사 예방때 우회적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권양숙 여사가 황 권한대행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자리가 밖에서 정치인들이 보면 크게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라고 하자 황 권한대행은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이 있는데 사랑하는 고향에서 모시는 건 당연하다. 미국에서도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시면 도서관을 짓고 예우를 하고 있다. 좋은 말씀 해주셨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황 권한대행은 사저를 방문한 직후 "사저가 아주 소박하고, (권 여사가)조촐하게 지금은 검소하게 생활하시는 모습을 봤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예방에 배석했던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2008년도에 있었던 홍준표 원내대표가 (노 전대통령)사저를 아방궁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사과를 해 달라.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다. 황영철 의원도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따졌고 조윤선 대변인도 이렇게 말했다. 사실을 왜곡한 것이기 때문에 사과해 달라고 했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재인 前대통령 비서실장도 "절반은 사저이고 절반은 경호동이다. 당시 원내대표와 당 대변인이 '아방궁'이라고 표현 했는데 너무한 것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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