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칠곡군청에서 환경부와 관계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여기서 논의된 사항의 조속한 조치를 위해 우선 캠프 인근지역 음용지하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도는 53개소의 지하수 관정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미군기지 주변 3개 지역에는 석전리와 매원리에 각각 2개소와 3개소가 음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5개소 모두에 대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가 직접 오염검사에 착수했다.
지하수 흐름방향의 24개소 관정과 부대의 하천 유입수 2개소에 대한 채수 오염검사 등은 월요일부터 환경부, 도, 칠곡군이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도는 도 이번 문제가 미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관계로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환경해양산림국장을 단장으로 총괄대응반, 토양지하수반, 민원대책반의 ‘고엽제매몰대책T/F팀’을 구성해 지방차원에서 대처하기로 하는 한편, 지역의 다이옥신 전문가와 환경단체, 주민대표 등으로 자문단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도 김남일 환경해양산림국장은 “이번 사건의 진원지가 미군기지내에 있고, 매립지가 어디쯤인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아 즉각적인 환경오염조사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최단 시일 내로 관련기관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지역주민의 불안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매몰이 확인된다면 지역의 환경단체와도 적극 협력해 진상조사·피해보상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정부와 민간단체가 함께 조사 나서야 한다”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들,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한편,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명은 지난 20일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캠프캐롤 정문에서 미군의 고엽제 불법매립 의혹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시위에서 '지난 1978년 주한 미군이 왜관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250개 드럼통 분량의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 ▲고엽제 매립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주한 미군측의 대국민 사과 ▲정부의 오염지역민에 대한 보상 ▲전국의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진상조사를 요구한 시민사회단체는 민주노동당 대구경북 시도당과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4개 단체 대표와 회원들이다.
이들은 앞으로의 대응방향에 대해 대책회의를 갖고 칠곡은 물론 전국 시민사회단체와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위에 나선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는 미군의 단독 조사가 아닌 우리 정부와 민간단체가 함께 해나가야 한다"며 "우리 자손들이 천년만년 살 땅에 미군이 행한 일들을 되짚어보고 꼭 필요한 존재인지 생각해 보자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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