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문화기반 부족한 곳 찾아가는 대국민 문화향유 증진사업
정옥경무용단, 삼척 · 김해 · 창원 등 전국 17곳 순회공연 '지역 관객과 쌍방향 소통'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

조용한 어느 어촌마을. 정지된 듯 한 어촌풍경의 고요를 깨고 들리는 트롯노래소리.
어깨춤이 들썩이는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방향으로 이끌려 발걸음이 저절로 움직여진다.

점 점 더 크게 들리는 노래 소리.
최근 미스터트롯에서 스타가 된 영탁의 ‘찐이야’ 리듬에 무용수들의 아크로바틱한 몸짓이 조용한 마을을 들썩이게 하고 있었다.

‘2020년 신나는예술여행 전국 순회공연’이 10일 낮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마을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은 트롯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10월 10일 낮 12시, ‘2020년 신나는예술여행 전국 순회공연’(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이 진행되고 있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마을회관 앞 리허설 현장.

'신나는예술여행 – 댄스Call~樂'이라는 제목의 현수막 문구에서 이 공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무용수들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공연 기획자 등 스텝들은 야외공연 장소에서 방역소독을 하고 있었다.
리허설이 끝나고 본 공연 시작 전에는 관객 발열체크는 물론 손 소독, 의자 거리두기 배치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코로나19로 지친 사회적 분위기를 해소하고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에게 활력을 북돋아 주기 위한 일환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신나는예술여행 전국 순회공연’이 전국을 돌며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김해진영LH아파트에서 진행된 공연에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지난 8월 12일 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부근 군부대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9월 18일 김해 진영LH아파트, 이날 창원 광암마을회관을 비롯해 전국 17곳으로 순회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정옥경무용단.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하고, 문화예술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에게 활력을 북돋아 주기 위해 ‘춤으로 즐기는 특별한 하루, 댄스Call~樂’ 공연.

이 공연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마을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연령대에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롯.
그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트롯을 댄스작품화 한 ‘트롯댄스’를 비롯해 우리 전통문화로 전승되어 오는 ‘한국무용’.
전문공연장이 아니면 감상하기 힘든 이색적인 리듬의 경쾌한 ‘라틴댄스’ 등 춤의 다양한 멋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황홀하게 연출했다.

‘2020년 신나는예술여행 전국 순회공연’이 전국을 돌며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10일 낮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공연에서 트롯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특히 이 공연의 특징은 관객들이 일방향식으로 감상만 하는 일반적인 공연에서 벗어나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위해 다양한 재미거리를 준비했다.

랜덤댄스로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웃음을 나오게 하고, 댄스퀴즈, 레크리에이션 등을 공연 중간에 끼워 넣어 출연진과 관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이 돋보였다.

또 하나 눈길을 끈 장면은 공연마무리에 사회자의 호명으로 나온 출연자 마다 자신의 댄스장르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갈라쇼’였다.

‘2020년 신나는예술여행 전국 순회공연’이 전국을 돌며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10일 낮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공연 마무리에 출연자 마다 자신의 댄스장르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갈라쇼’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공연은 전문공연장을 찾아 본 경험이 드문 어촌마을 어르신들이 이 박수를 치며 흥겹게 감상하는 모습에서 평생 접해 보지 못했던 무용공연을 통해 문화버킷을 실현하고 있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는 듯 했다.

정옥경무용단의 정옥경 대표는 “관객 대부분 어르신인 만큼 선호하는 트롯을 댄스작품화하고, 어르신들 귀에 익은 장단의 한국무용을 연출했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전문공연장이 아니면 감상하기 어려운 라틴댄스도 함께 준비했다”고 관객 눈높이 맞춤형 공연을 강조했다.

평소 조용한 이 어촌마을에는 이날만큼은 가을날 꽃향기 퍼져나가듯 문화예술의 향기가 바닷가 멀리 퍼져나가는 것 같았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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