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지난 19일 주민대표 10여 명이 사천시장실을 찾아 면담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 피해를 줄 수 있는 대규모 오리농장이 동네에 들어서서는 안된다"며 "시 당국에서 조치를 취해 줄것"을 호소했다.
이날 오리사육농장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덕진씨는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 801 일대에 4600평 규모의 오리농장이 지금 설치되고 있다"며 "지난 3월 있은 주민설명회 때 주민들이 한결같이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공사가 시작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경작지 한폭판에 오리농장이 들어서는데다 주변에 국보인 사천매향비가 인접해 연일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들고 있는데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단호했다.
뿐만아니라 "오리사육으로 인한 악취는 불을 보듯 뻔하고, 파리 모기 등 해충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오리깃털 등 발생으로, 조상대대로 물좋고 공기 맑은 동네에서 살아왔는데 환경 오염 동네로 탈바꿈 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오리농장 주변에는 자연적 맑고 깨끗한 묵고천이 상류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오리사육으로 발생한 폐수가 땅속까지 스며들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은 뻔하다"며 "주변 옥토까지 오염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흥사마을과 묵실마을은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만규 시장은 담당부서에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공사 중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오리농장주와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진 후에 신고수리를 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한편 오리농장주 K 모씨는 "오리사육으로 피해가 발생될 경우 주민들에게 보상을 하고, 악취와 오염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자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리와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지 않게 주기적으로 연막소독을 하고, 오리 운반차량으로 인한 깃털 분진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막 설치 운행, 사육장 냄새제거를 위한 미생물 첨가사료 사용과 함께 왕겨 미생물을 발효처리하는 것을 윈칙으로 하겠다는 재해보상(災害補償)대책을 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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