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기자

[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서울 소재 중앙방송 등이 걸핏하면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는 듣기 거북한 비하(卑下)발언을 서슴지 않아 사천시민들의 자존심을 또 건드려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5일 SBS에서 방영된 '신기생뎐' 장면 때 출연 배우가 "당신은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져요"라고 조롱(嘲弄)했다.

이는 곧 '잘 하다 엉뚱한 짖을 한다'는 조소(嘲笑)로 부정적인 말이다. 사천시 특히 삼천포 시민들은 '이 말에 노이로제(Neurose)에 걸릴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1월 발행된 H자동차의(H모터 잡지) 1월호에 소설가 K모 작가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두고 "연초에 수많은 계획을 세웠다가 연말에 도로아미타불로 끝난다는..." 또,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한들 방법과 계획이 그릇되면, 이는 삼천포에서 헤메다가 볼장 다 보는 것일지니' 라는 글귀를 실어 시민들의 거센반발을 삿다.

그런데 당시 달 28일에는 뉴스 전문 채널인 YTN방송이 낮 12시 20분 '돌발 영상' 방송 프로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한선교 의원이 충청도를 찾아 지역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이지역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공천을 받았다 낙선한 것과 관련된 그림과 내용을 방영하면서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는 문구를 내보내 이를 본 사천시민들은 이런 비하 발언이 한번도 아니고 두번 연속인데다 잊을만 하면 들먹이는 일부 방송사들의 저의를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뿐만아니라 지난 70년대 당시 TBC방송에서도 곽모 MC가 공개 방송 중 같은 발언을 해 전시민들이 방송채널 돌려보지 않기, 관련 신문 안보기 서명과 불매운동을 벌여 장기화 되자 방송측은 공개사과하는 해프닝(happening)이 벌어 졌었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는 유래는 지난 70년대 서울역에서 순천행 밤열차가 오다 진주역에 멈춰 삼천포 방면으로 가는 객차를 떼내 하행하는 것을 두고 일컷는 말인데, 말하는 이들이 주로 나쁜 쪽으로 해석해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순천까지 갈 손님이 객차를 잘 못타 삼천포 객차에서 잠이들었다가 잘못내려와 불편을 격었던 걸 둔 에피소드(episode)다.

그런데 이 말이 조롱거리로 등장, 지역명을 들먹이지 않아도 나무랄 시민은 없다.

차라리 꼭 인용하고 싶다면 "잘 나가다 엉뚱한 대로 빠졌냐"하면 될 걸 꼭 '삼천포'라는 지명(地名)을 거명하는 것은 상식이 결여 된 것으로 인식된다.

이 처럼 묵은 감정을 가슴에 안고 있는 시민들은 "사천시민의 자긍심과 지역정서를 해치는 발언을 한 방송 당국은 좀 내용을 알고 인용했으면 좋겠다고 핀잔하고 있다.

한편 강기갑(민노당. 사천지구)국회의원은 지난 16일 SBS사장과 드라마 운영팀에 공뭉을 보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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