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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에서 "자식된 도리로 병든 시모를 모신것 뿐인데 뜻밖의 큰 상을 받게돼 부끄럽습니다" 며 "특별히 잘해 드린 것도 없었는데 잘해 왔다고 친창해 주신 주위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정성으로 시부모님을 모셔야 될 것 같습니다"
사천시 남양동 신송마을에 거주하는 강귀업(55. 사진)씨는 수상의 기쁨보다는 시부모께 더 잘하라는 주위의 격려로 느껴져 부담이 앞선다고 걱정했다.
강 씨는 꽃다운 나이 20세에 시집와 행복도 잠시, 8년 만에 사랑하던 남편을 여의고 어린 기출(己出) 넷과 시부모를 모시며 운명적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업친데 겹친 겪으로 시모님이 8년전부터 치매를 앓아 이를 돌보랴 농삿일하랴, 부녀회 일 보랴 등 1인 5역으로 매사가 늘 바쁘다.
강 씨는 재산으로 남겨진 전답의 농삿일을 사내 머슴처럼 시아버지와 함께 지어가며 시부모와 자식에게 온 정성을 쏟으며, 앞만 보고 1남 3녀를 밝고 바르게 키워 지금은 모두 출가 시켰다.
가정의 대·소사 때는 시부모와 먼저 상의하고, 자녀들의 의견까지 듣는 등 특히 자녀들에게는 효를 생활근본으로 하도록 가르침을 빼놓지 않았다.
게다가 시부모님 생신일에는 동네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어 주위로부터 효부라는 칭송이 자자하다.
강 씨는 시부모 봉양과 가족을 보살피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동네의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식사 대접은 물론 시간 날 때면 인근 경로당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뿐만아니라 신송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오며 매년 홀로사시는 관내 어르신들의 가정을 찾아 손 볼 곳을 고쳐드리고 목욕 봉사는 물론 반찬까지 챙겨 드리는 손과 발이돼 드리고 있다.
강 씨는 "가족간의 사랑 가운데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강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인간의 정(情)도 자식쪽으로 내려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반면에 부모에 대한 효도는 거슬러 올가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요즘 제부모를 내팽개치고 돌보지 않은 불효한 사람이 많이 눈에 띄는 세태에 강 씨 처럼 효행이 지극한 이는 보기 드물다는게 주위의 평이다./경남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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