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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썩은 것을(재향군인회의 운영비리)... 나는 너무 못 보겠기에 했던 행동(공직윤리지원관실 및 검찰에 제보한 것)이 내가 어리석었구나...대한민국은 이런 것이 원칙(잘못된 것이 묵인되는 것)이었는데 내가 내가 (비리를 털어 놓은 것이)잘못했다"
지난 3일 밤 11시15분 MBC PD수첩에서 '재향군인회에서 무슨일이'라는 제목의 재향군인회 운영비리의혹이 방송되는 과정에서 군 장성 출신인 임 아무개씨(재향군인회 산하 H실업 사장)의 고철사업과 관련한 뇌물사건을 털어 놓으면서 목이 메인 하소연이었다.
군 장성 출신, 그것도 회원수 850만명의 전역군인 단체 재향군인회의 핵심 사업체 사장 입에서, 이 단체의 잘못된 비리를 바로잡기 위해서 사정기관에 제보한 것이 결국 피의자의 신분으로 되돌아온 것에 대한 하소연이 터져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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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팀의 취재가 시작되자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임 사장의 경우, 자신이 재향군인회의 고착화 된 비리를 근절시키기 위해 사전에 공직윤리지원관실과 검찰에 비리문제를 제보했는데도 오히려 수뢰혐의로 기소돼 억울하다는 내용을 실토하면서 구조적인 문제점을 털어놨다.
임 사장과 부산의 친척 동생은 특히 PD수첩팀에게 검찰이 9개월여 동안 수사를 끌어 오는 과정에서 불거진 수사의혹과 뇌물을 건넨 고철업자 김 아무개씨의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세금 탈세 의혹 및 국세청의 조사 중단 의혹까지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PD수첩팀은 재향군인회 관련 뇌물수수사건 이외에도 취재 과정에서 매년 1200억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받는 재향군인회가 사업을 직접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내부자료를 확보, 실질적으로 직영생산이 아니라 이름만 빌려준 대명 사업이라는 의혹을 사업체 현장 취재와 함께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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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검찰의 수사과정 문제는 "변호사의 자문을 받은 결과, (기소권을 가지고 있는)검찰이 기본적으로 뇌물을 받은 사람과 준 사람이 시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보자일지라도 기소한 문제를 가지고 잘잘못을 논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상황 참작을 해서 기소유예를 할 수 있지만, 이는 재량권에 해당하는 문제라는 판단을 했다"고 심층보도하지 않은 부분을 설명했다.
박 PD는 "그렇지만 검찰이 압수수색 등 수사과정에서 뇌물이 오고 갈 정도로 문제가 있는 (재향군인회의)시스템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도 좀 더 정교하게 수사하지 못하고 '법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괄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웠다"고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면서 "이번 검찰 사건의 본질은 뇌물을 주고 받고가 아니라 재향군인회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 PD는 특히 "병원에서 임 사장의 인터뷰 동의를 얻어 촬영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을 생각해서인지)더 깊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취재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추가방송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방송 후 새로 수집되는 더 좋은 정보가 있을 경우, 추가 방송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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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아무개씨는 "임사장님의 '대한민국이 정말 싫습니다'라는 절규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네요. 임사장님 같은 분이 오히려 해고를 당하고 피해를 보다니 있어선 안 될 일이 당연한 듯이 한국 검찰에서 벌어지는군요"라면서 "재향군인회는 철저하게 처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검찰 역시 이에 대한 냉철한 감사가 있어야만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박 아무개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지켜준 건 고마운데...전부 해체하시고요.....당신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댓가만 받아가세요...재향군인회 근본취지를 잊지마시고", 이 아무개씨는 "이게 바로 한국 보수세력의 현 수준이지...", 이 아무개씨는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고 하신다니 명예롭게 수사기관의 수사에 충실히 임하시길 바랍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미디어 다음 소셜웹 등에 100여건이 넘는 재향군인회에 대한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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