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35)가 1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법 밀양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9살에 불과한 의붓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계부 A(35)씨가 “한번도 의붓딸을 남의 딸이라 생각한 적 없다”며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고 주장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A씨는 15일 이날 오전 10시25분경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창원지법 밀양지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린 A씨는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이 욕조에 아이를 담그는 등의 심한 학대 행위는 인정하지 않는지 묻자 A씨는 “욕조에 담그고 그런 적은 없다”며 부인했다.

아이를 괴롭힌 이유가 뭐냐는 질문엔 “의붓딸을 한번도 남의 딸이라 생각한 적 없다.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면서 “의붓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밥은 왜 주지 않았는지 묻자 “이 모든 게 가정을 돌보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죄책감을 느끼냐는 물음엔 “죽을 죄를 졌다. 선처를 바란다”고도 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신성훈 창원지법 밀양지원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세 여아를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35)가 1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법 밀양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의붓딸인 초등학생 B(9)양을 쇠사슬로 몸을 묶거나 하루에 한끼만 먹이고 프라이팬 등으로 손을 지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지난달 29일 거주지인 4층 빌라 테라스에 갇혀 있었으나, 목줄이 채워지지 않았고 부모가 없는 틈을 타 옆집으로 넘어갔다.
탈출 당시 창문이 잠겨져 있어 4층 난간을 잡고 넘어가는 과정은 목숨을 건 시도였다.

겨우 탈출에 성공한 A양은 옆집을 통해 맨발로 밖으로 나왔으며 한 이웃주민에게 발견됐다.
이 주민은 A양에게 슬리퍼를 신겨주고 먹을 것을 사줬고, 아동보호시설에 맡겼다.
지난 1일 수사 의뢰를 접수한 경찰은 해당 아동보호시설에서 A양을 만나 피해 사실을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B양을 감금한 이유에 대해선 “A양이 집을 나가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반항을 해서 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B씨의 차량에서 쇠사슬과 자물쇠를 증거물로 확보했고, 주거지에선 프라이팬과 글루건, 효자손, 쇠막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특히 B양의 일기장을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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