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광산현장, "허가 외 지역서 맥반석 불법반출" 의혹

[시사코리아저널=이동우 기자] 경주시 감포읍 호동리의 A광산에서 불법 맥반석 채취 현장을 눈감아 달라며 일부 주민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또 다른 주민에게도 금품을 제공하려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A광산이 허가를 낸 번지는 갑포읍 호동리 산 55~56번지지만 이들 업체는 호동리 453답 노천에서 덤프트럭 30대 이상의 맥반석을 불법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광산은 이후 취재가 시작되자 이들은 불법 채취현장 증거를 은폐했다.

제보자 B씨에 따르면 "A광산 관계자가 자신의 소유지에 현장 출입로를 제공한 마을 주민 C씨 등에게 현금 600만원을 제공하고 무허가 지역에서 세륜시설도 구비하지 않고 출입로가 없는 하천을 돋아 올리는 등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장공사를 대행하고 업체 대표 D씨는 "이 마을 전 이장이며, 금품을 수수하고 덤프트럭의 입출입로로 자신의 농지를 임대해준 C씨 등 이들은 주민들에게 설명과 동의도 없이 맥반석을 불법 반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보자 B씨는 "공사현장을 출입하는 덤프트럭 기사들이 D씨의 공사현장으로 간다고 말했고 덤프트럭 회사 책임자도 D씨의 공사현장이라고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특히 공사현장 도급업체 대표로 알려진 D씨는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지원사업비 4,800여만원을 지원받아 편취, 정관 및 회의록 위조 등으로 감포읍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해 고발당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의 사법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B씨는 "D씨가 사법처리된 후 사적으로 사용한 지원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성원전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은 사업자지원금 교부는 개인이나 특정주민은 지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B씨는 "공사현장인 감포읍 호동리 산 55, 56번지는 1993년 이전 맥반석을 수년간 반출하다 민원이 제기된 후 반출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고령토 체취를 목적으로 허가를 낸 공사현장 옆 453답에서 맥반석을 불법 채취하는 현장사진을 취재진에게 제시했다.

공사현장 안내표지판에 허가 장소는 감포읍 호동리 산 55, 56, 허가용도는 광업용(고령토)라고 명시돼 있다.

기자가 공사현장을 찾았을때, 비산먼지 방지을 위해 반드시 비치돼 있어야 할 세륜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개곡물이 흐르는 곳곳을 세륜시설로 삼아 운행해 개곡에는 먼지 등이 퇴적돼 있었다.

또 출입통로가 확보되지 않자 하천의 일부를 메워 통로를 만들어 출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포읍 전동리의 노후한 교량은 골조가 드대로 드러난채, 24톤이 넘는 덤프트럭이 교량을 오가며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A광산은 D씨의 주도 아래 행정기관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또 B씨는 "D씨가 마을 주민 일부를 회유해 업체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면서 "일부 주민들을 부추겨 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기자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A광산과 D씨에게 보다 정확한 사실확인 및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접촉 등을 시도했으나, 해명을 듣지 못했다. A광산과 D씨의 반론이 제기된다면 속보 등 추후 기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호동리는 산골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오래기간 생활 공동체를 이어오는 특성상 주민들은 불편한 사항이 있어도 서로에게 말을 잘 하지 않고 이해해며 살아가는 인심좋기로 소문난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의 사리사욕으로 청정마을이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백주대낮에 이처럼 불법·탈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주민들은 이웃이라는 이유로 쉽사리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 B씨는 "환경오염, 수질오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수해공사, 도로 건설 현장 등 각종 공사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 앞으로 모든 공사현장은 비산먼지 저감시설인 세륜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며, 수질오염 방지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제는 사업의 허가 및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경주시와 사법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고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

이동우 기자 pro12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