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국회의원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양산 을)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백선엽 장군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는 발언에 대해 "독립운동을 바라보는 인식의 수준이 그 정도라면 하루 빨리 국민의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두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봉오동전투 승리 100주년을 기념해 홍범도 장군을 국내에 봉안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반갑고 감격스러운 것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심에 있어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백년 아니라 천년이 흘러도 독립투사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공감을 표현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도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고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 이런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친일 민족반역자·부역자를 규정하는 건 그 사람의 행위에 있는 것이다"고 규정했다.

영웅과 반역자는 공과 과를 저울로 달아 공이 많으면 영웅이 되고, 과가 많으면 반역부역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친일반역 부역행위를 하면 그 자체로 반역자 부역자일 뿐이다"고 못박았다.

특히 김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보면, 한때 개화파로 활동하면서 독립문 세우는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이완용 조차도 독립영웅이 된다"고 비유했다.

그는 "1차세계대전에서 독일제국에 맞서 프랑스를 구한 전쟁영웅 필리프 페탱 원수는 당연히 구국의 전쟁영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를 보전한다는 명분으로 나찌 독일에 협력한 페탱은 반역자로 응징을 당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프랑스의 민족 반역자, 부역자의 응징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이다"면서 "이게 정의이고, 그래야 나라다운 나라다"고 정의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말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모든 것을 바치신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모욕적인 발언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정말 독립운동을 바라보는 인식의 수준이 그 정도라면, 하루 빨리 국민의 당 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적어도 국민의 당이 그런 황당한 인식에 동의할 리 없다"면서 "안철수 대표는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