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을 앓고 있는 배 할머니는 아들의 이혼으로 남게된 어린 손자(12세)와 함께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0여만 원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처지로 먹고 사는게 우선 급하지 병원을 찾는 것은 뒷 문제다.
그래서 오랜동안 앓아온 난소암을 수술은 커녕 약한첩 사먹기도 빠듯한 형편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왔다.
게다가 아들이 있지만 경제적 도움이 전혀 안돼 병들고 지친 몸으로 공공근로를 해 벌돈 15만 원과 노령연금 9만 원 모두 24만 원이 전체 수입인데 한달 집세를 내고 나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정도다.
그러나 다행히도 향촌동에서 뒤주를 설치해 쌀이 가끔씩 모일 때 일부를 가져와 끼니를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주인이 관리하지 않는 묵은 텃밭을 일궈 채소 등을 심어 키우고, 바다물이 빠질 때는 바지락, 미역 등 해초류를 채취해 내다 팔아 생계에 보태고 있지만 큰 병원을 찾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
그러다 배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심한 하혈로 병원을 찾았는데 난소종양이라는 진단으로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이었지만 손에 거뭐진 돈이 없어 지금까지 병원을 찾지 못했다.
이러한 딱한 사연이 손자가 다니는 지역아동센터로 전해 졌고, 할머니를 살리자는 모금이 최근 시작하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어 이 사회가 각박(刻薄)하지 많은 안타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결손가정아동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인 창대지역아동센터(시설장 김동현 목사)는 지난 5일 배 할머니에게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수술전 검사를 했으며, 일정이 곧 잡히면 시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처럼 배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자식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다, 당장 아픈 사람부터 살려놓는게 순서다"라며 각계 각층으로부터 온정이 쇄도하고 있다.
사천교육지원청(교육장 신현권)내 다솜회원들이 제일 먼져 50만 원의 성금을 내고 배 할머니를 살리자며 앞장 섯다.
게다가 신 교육장은 별도 30만 원을 내고 쾌유를 빌었다. 또 사천경찰서 모 간부도 자신이 외부 강연에서 모아 둔 강사료와 사비를 보태 50만 원을 보탰다.
삼천포제일병원(병원장 정판준)은 "우리병원에 산부인과가 없어 치료를 못해 주는 것이 안타깝다"며 "성금 50만 원을 냈으며, 사천전문노인요양원 김원길 이사장도 "노인복지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써 노인을 살리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 50만 원의 수술비를 내면서 부족하면 더 보태겠다"고 했다.
한국폴리텍항공대 나눔자리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친목단체 운김회도 각각 50만 원씩, 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도 30만 원의 성금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데 동참했다.
정만규 사천시장을 비롯한 전공무원들도 300만 원의 의료비 지원을 해 주겠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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