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정상 인근에서 1일 경남도소방본부가 임차한 헬기가 심정지 환자인 A(65·남)씨를 구조하던 과정에서 추락해 있는 모습. /사진제공=경남소방본부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정상 인근에서 경남도소방본부가 임차한 헬기가 심정지 환자인 A(65·남)씨를 구조하던 과정에서 추락해 구조되던 60대 부부가 숨지고 등산객 1명이 다쳤다.

1일 낮 12시쯤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 정상 인근에서 구조작업을 위해 15m 상공 위를 제자리 비행을 하던 헬기가 심정지 황자인 A씨를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로 올리던 중 땅으로 불시착했다.

이 헬기는 오전 11시 28분쯤 심정지 환자 구조 요청을 받고 합천군에 있는 항공구조단에서 출발했다.

A씨의 아내(61·여)는 추락하던 헬기의 날개에 맞았다.
A씨 부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또, 인근에 있던 등산객 C(45·여)씨도 동체에 부딪혀 혼자 산에서 내려온 뒤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락한 헬기에는 세진항공 소속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등 3명과 구조·구급 소방대원 2명 등 5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는 천왕봉 인근 바위에 불시착해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여파로 지리산국립공원 로타리 대피소에서 천왕봉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나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4대와 구조 인력 90여 명을 급파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4명을 현장으로 보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헬기는 미국 시코르스키(Sikorsky) 항공사의 S-76B 기종이다. 최대 탑승 인원은 14명이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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