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노선 원안 추진 시 환경영향 따른 사업지연...노선 직선화로 해소" 주장
진주시 "뒤늦게 끼어들기 식 노선변경...직선화 요구는 터무니 없는 주장" 반발
거제 · 통영 · 고성 지자체장들, 조기착공 건의 무산될까 조심스런 분위기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잠시 주춤했던 남부내륙철도 노선 갈등이 총선이 끝나면서 재점화되고 있다.

창원시는 남부내륙철도 노선 원안 추진 시 창원시 KTX 이용객은 오히려 고속철도 이용이 불편해 질 수 있다는 우려사항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재차 입장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남부내륙철도의 노선 문제는 지난 1월 창원시가 노선을 직선화 해야 한다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하자, 진주시는 “이미 노선은 확정됐다”며 반박했고, 이에 창원시가 “이미 확정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재반박하고 나서면서 창원시와 진주시가 극렬하게 대립했었다.

여기에 남부내륙철도 종착지인 거제시와 통영 · 고성 지자체장은 조기착공을 위해서는 국토부의 기존 노선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등 조심스런 분위기였다.

급기야 경남도가 진주시와 창원시를 중재하고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4.15 총선을 기점으로 노선 문제가 수면아래로 내려가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총선이 끝나자 창원시가 다시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창원시는 "신규 고속철도 건설로 오히려 창원시민의 불편을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창원시가 중앙정부에 우려되는 상황을 재차 표명하고 남부내륙철도 종착역의 창원중앙역 연장과 노선 직선화를 그 대안으로 건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부내륙철도는 조기 착공・완공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노선 원안 추진 시 사업지연요소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결과를 토대로 "원안 노선의 경우 진주역 진입 전 진주 평거동 도심통과가 불가피해 고속도로와 나란히 통과하게 되면 고속도로+철도 복합소음 발생 및 진동 등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초등학교와 주거지 밀집지역과의 이격거리가 25~30m에 불과해 민원제기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주역~고성역 구간은 연화산 도립공원을 직접 통과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자연환경에 대한 훼손 우려로 환경영향평가와 환경단체와의 협의기간이 장기화된다면 사업지연이 우려된다"면서 "도립공원 우회 시 약 2km의 연장이 증가해 사업비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남부내륙철도 합천-고성구간을 직선화하면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 10km 노선연장 단축에 따른 2천억원의 공사비 절감, 창원지역을 운행하는 고속철도 운영체계도 일원화가 가능하다"면서 "운영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검토결과를 국토교통부와 기본계획 용역기관에 제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창원시의 구상은 한정된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경상남도 전역을 고속철도 수혜권으로 확장시키는 윈(Win)-윈(Win) 전략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이에 대해 "뒤늦게 창원시가 끼어들기 식으로 노선변경을 주장한다"면서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 등 사업에 대해 창원시가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주시는 이와 함께 "남부내륙철도의 노선은 이미 확정됐고 창원시의 직선화 요구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서울에서 김천을 거쳐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창원시는 이 노선을 합천~함안 군북∼고성∼통영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될 경우, 진주시가 노선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진주시가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에서 올해 11월까지 노선뿐 아니라 역사 위치, 운행 횟수 등을 결정한다. 

남부내륙철도 김천~진주~거제 노선과 창원시가 주장하는 김천~함안 군북~거제 노선./사진제공=창원시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