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당 후보들이 두 손을 들어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기윤,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

민주당 성산구 당원협 "몰염치한 단일화 여론몰이 중단" 촉구
통합당 경남선대위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선거에 동참" 요구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창원 성산 선거구에서 범진보권의 단일화에 실패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사전선거일을 전후해 여야 진영으로부터 십자 포화를 맞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단일화에 실패,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더더욱 코너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 후보가 자신의 일방적인 단일화 의지만 주장하다가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창원시 성산구 당원협의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여영국 후보는 몰염치한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당원협의회는 성명에서 "지난해 2019년 2월말 당시 여영국 후보는 손석형 후보의 '민주노총 조합원 경선'을 강하게 거부하며 '성산구민 여론조사'를 고집, 손 후보를 향해 공식제안 없이 기자회견으로만 주장한다는 단일화 협상과정의 불쾌함을 여과없이 표출한 바 있다"고 되돌아봤다.

협의회은 "그러던  (정의당)여영국 후보가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진주당)이흥석 후보에게는 공식제안 없이 기자회견으로 단일화에 대한 여론몰이를 시작했다"면서 "시작부터 전형적 내로남불의 여론과 언론을 통해 단일화 구도에 민주당 후보를 가두려했다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차례의 협의과정을 무시하고, 언론을 통한 악의적인 여론몰이와 민주당 캠프에 책임 떠넘기기 등 온갖 기망행위를 하면서 '이것이 정치다'라는 한마디 말로 재단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이어 "10여년을 이곳 성산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한 여영국 후보는 한 달 보름여 선거운동을 한 민주당 이흥석 후보를 향해 단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만이 올바르고 다른 모두의 방법은 신뢰 할 수 없다는 벼랑 끝 전략으로 일관했다"면서 "또한, 언론을 향해 민주당이 단일화를 거부한다는 프레임을 덧씌우기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해진 시간대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원협의회는 "이것은 정치1번지라는 성산구를, 마치 정의당 특별구로 생각하는 여 후보의 편견과 망상이 만든 아집과 독선의 오만방자에 다름 아닌 것이다"면서 "얄팍한 술수로 여론을 호도하고 정치지형의 변화를 외면하면서 오직 정의당 여영국만이 진보1번지 성산의 주인이란 말이냐"고 몰아부쳤다.

이와 함께 "'KBS 여론조사 1위'라고 내세우는 것은 참으로 역겨운 구호가 아닐 수 없다. MBC 3자 구도 꼴찌는 여 후보의 눈에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여론호도를 넘어 유권자를 기망하는 여 후보에게 성산구민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진보의 양심에 따라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루어 줄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당 후보들이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기윤,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

미래통합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여영국 후보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선거에 동참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여영국 후보의 현수막에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하나만 쏙 빼서 이용하는 것을 보니 '여영국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런 현수막은 난생 처음 본다"고 비꼬았다.

선대위는 "이런 현수막을 내건 것은 여영국 후보가 열세에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과 다름 없을 것이다"면서 "여 후보는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를 선택해 성산구 주민들의 민의를 왜곡할 수 있는 현수막 선거운동이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정책선거로 당당하게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오직 창원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내세워 성산구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자당 후보를 두둔하면서 "그러나 여 후보는 성산구 주민들을 위한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본인의 당선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네거티브 선거를 일삼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선대위는 "이번 선거는 추락하고 있는 창원경제를 어떻게 살려 성산구 주민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인지,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고민한 정책을 내세워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기관들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추이.

한편, MBC경남이 케이에스오아이에 의뢰한 창원성산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 42.8%,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후보 24.9%, 정의당 여영국 후보 24.5%, 민중당 석영철 후보 2.4%, 민생당 구명회 후보 1.8%, 혁명당 조규필 후보 0.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창원시 성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 80.4% 유선 ARS 19.6%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다.

MBC경남이 지난 8일 발표한 창원성산구 총선 여론조사표. /MBC경남 방송 캡쳐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창원 성산 선거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의당 여영국 후보 31.3%, 통합당 강기윤 후보 31.0%, 민주당 이흥석 후보 21.4%, 민중당 석영철 후보 1.8%, 국가혁명배당금당 조규필 후보 0.6%, 민생당 구명회 후보 0.2%였다. ‘없다’와 모름·무응답은 각각  5.0%, 8.8%다.

여영국 후보와 강기윤 후보의 지지도 격차는 0.3%p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강기윤 후보가 43.4%로 여영국 후보(22.5%) 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 여론조사는 창원성산(500명)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5~7일간 진행됐다.
응답률은 21.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MBC경남과 KBS 창원방송총국에서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되고,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055-212-0754로 전화하면 된다.

KBS창원총국이 8일 발표한 창원성산 총선후보 지지도. /KBS창원 방송 캡쳐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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