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김재경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천 재심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컷오프(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대구·경북(TK)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 속에 통합당 지지기반인 경남에서도 컷오프 의원들의 세 규합 움직임이 일고 있어 지역민은 물론, 같은 당 경선 확정자와 상대당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남에서는 창원시 마산합포 이주영(5선), 진주을 김재경(4선) 의원뿐 아니라, 거제에서 3선을 노리다 컷오프된 김한표 의원까지 총선 관련 거취를 고민 중이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컷오프 이후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께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공개했다.

이 부의장은 "이번 미래통합당 공관위의 불의한 결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고는 하나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해당행위를 일삼던 무리들에게는 혜택을 주고,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에게 어떠한 기회도 없이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결정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황당하고 불합리한 공천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이는 공관위원들의 무원칙적이고 기준도 없이 오로지 현역교체율을 높이기에 집착했던 때문으로 본다"면서 "황교안 대표는 이번 공천 결과와 관련, 국민과 당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길 바란다. 그것만이 보수통합과 총선 승리, 더 나아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부의장은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마산합포에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이 경선에서 확정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형두 후보가)사회주의혁명을 통해 '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설을 목표로 한 ML정당(마르크스레닌주의정당)을 결성 기도하다가 일망타진되어 지명수배된 충격적인 사실을 은폐했다”고 '운동권 전력'을 문제 삼아 당 최고위원회의에 공천 직권 취소를 요구했다.

이 부의장은 자신이 공천배재된 이유와 함께, 현재 경선에서 확정된 후보의 공천 자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황교안 대표 및 최고위원회에 강력 항의하고 있다.

이 부의장은 자신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 지역 정가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진주을에서 컷오프된 4선의 김재경 의원은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에 대한 실무적인 준비는 차질없이 하고 있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은 김 의원과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 배경에 대해 △경선 과정의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시민 여론 △경선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 진주을 통합당 시의원 4명 탈당 △함께 경선을 치른 이창희 전 진주시장의 경선 결과 불복으로 무소속 출마 선언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래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추천 선관위원 동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거제에서 컷오프된 3선의 김한표 원내 수석부대표는 공천배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최고위원회에서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청했지만 공관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천배제를 확정했다.

김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탓에, 컷오프된 의원들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향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거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미래통합당 서일준 △무소속 김해연 △무소속 염용하 후보와의 5파전 투표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추경안 심사 및 본회의 일정을 마치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의 거취결정이 중요한 것은,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리는 경남의 보수 현역의원인 이들 컷오프 후보들이 탈당과 함께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수진영이 분열을 자초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어서 선거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컷오프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미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해 경선을 통과한 강석진 현 국회의원과 일전을 불사한다는 태세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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