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로고.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미래통합당 창원성산구 전략공천설과 관련한 지역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김태호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공관위가 경남 창원 성산에 김 전 지사를 전략공천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김 전 지사는 완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창원 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모여 전략공천 반발 의견을 전달했지만, 중앙당은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지역 젊은 층을 대표하는 전직 총학생회장들과 초·중학교 동문회 등 보수 층에 이르기까지 '전략공천 반대'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남대 김성욱 전 총학생회장과 창원대 오대용·조재후·이준호 총학생회장, 창원폴리텍대 하경준 전 총학생회장 등 전직 총학생회장 10여명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창원 청년, 우리들은 미래통합당의 전략공천을 절대 반대한다' 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최근 미래통합당의 창원성산구 전략공천설은 정의도 명분도 없는 정치다"면서 "공정이 상실된 정치라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창원성산구 지역에서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을 위해 노력해 온 후보도 있고, 단일화라는 야합으로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은데 느닷없는 ‘전략공천설’이 과연 미래통합당이 말하는 ‘공정과 혁신’이 맞는 건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전략공천의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현재 (미래통합당)후보들 중에도 진보·좌파단일후보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후보도 있다"면서 "전략공천 후보가 창원성산에서 승리할 명분도 근거도 없어, 즉각 ‘전략공천’을 중단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과거 지방선거에서 故 조진래 후보의 명분도 없는 창원시장 공천으로 인한 비극을 잊었느냐"면서 "더 이상의 비극은 있어서도 안 되며, 그로인한 결과는 도대체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회의 모습.

창원공단이 조성되기 전부터 있었던 상남초교·안남초교·성주초교·창원남중 등 10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총동문회도 2일 성명을 내고 "지속적인 전략공천설에 창원성산구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반 미래통합당 정서도 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동문회는 "창원성산의 대표가 될 생각이 전혀 없는 분을, 주민들은 지역의 대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전략공천은 즉각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저희는 창원성산의 역사와 발전을 함께 해왔으며, 그동안 함께 지역을 위해 동고동락한 강기윤 예비후보를 절대적으로 지역대표로 지지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이와 함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님과 위원들을 향해 "어떤 후보라도 좋지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지역의 일꾼들로 공정경선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결과에도 승복하고 지역민심을 하나로 모아 미래통합당이 승리하는데 초석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미래통합당 창원성산구 당원협의회가 2일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창원성산구 당원협의회도 이에 앞선 성명을 통해 "창원성산구에는 그동안 끊임없이 전략공천설이 지속되었고,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통합미래당의 승리를 위한 공정한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성산구 출신 전·현직 시·도의원들은 2일 모임을 갖고 “낙하산 공천, 전략공천은 절대 안 되며 공정한 경선으로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창원의 원주민 단체인 '지역사랑발전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래통합당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언론을 통한 무수한 말들이 회자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직시한다"며 "(이같은 중앙당의 움직임에)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한다"고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창원성산구에 출사표를 던진 미래통합당 소속 예비후보 5명은 지난달 28일 창원시내 모 처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만약 중앙당이 이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한다면, 공동 대응하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후보들은 이와 함께 "현재 출마한 후보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경선을 통해 한 후보가 결정되면 단일대오를 형성(원팀)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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