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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홍준표·김태호'를 결국 '정치철새'로 만드나“양산을 · 창원성산 예비출마자·당원 중심 반발 목소리 커져
  • 정종민 기자
  • 승인 2020.02.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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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김태호 내려오면, 정치적 배신자 지탄 감당 못할 것”
양산을, 홍준표 먼저 움직이자 예비후보 3명 “단일대오로 대응”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자유한국당이 경남의 거물급 정치인인 홍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험지로 차출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전략공천 예상 지역민과 예비출마자들로부터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자는 1년, 적어도 6개월 이상 출마 지역구에 거주한 인물로 제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중요 정치인이 선거 직전에 당리당략에 따라 갑자기 '철새'처럼 날아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전 한국당 대표)는 고향에서 정치인생을 마감하겠다며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인 밀양으로 이사까지 하며 출마 선언을 했다.

국무총리까지 지명됐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전 재선 국회의원)도 자신의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표밭갈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심사위원회(이하 공관위) 김형오 위원장이 직접 경남까지 내려와 이들 두 전직 경남지사 선서사무실을 방문, 자신의 고향이 아닌 서울 등 험지출마를 독려하며 '수용하지 않으면 공천배제' 가능성까지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서울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출마하는 ‘양산을’에서 격전을 치르겠다는 타협안을 내놓으며 먼저 손을 들었다.

한국당 공천위의 전략공천 등이 발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3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김형오 의장님이 공개적으로 요청한 대로 오늘부터 밀양, 창녕, 함안, 의령 지역구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며 "그간 도와주셨던 분들과 만나 저간의 사정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의해 갑자기 내려온 선거구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이 지역구가 졸지에 갑자기 양 중앙당의 지명을 받은 인사들의 혈투장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고향 거창·함양·산청·합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서울, 또는 '경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 지역구 출마를 요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험지 차출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자유한국당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심사위원회(이하 공관위) 김형오 위원장은 13일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역은 공천 신청자 면접이 끝난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 신청자의 면접부터 다 하고 결정하는 게 순서다. 공천 신청자들의 면접도 보지 않고 일부 지역의 공천을 결정해버리면 신청한 분들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19일이든 20일이든 면접이 다 끝나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해당 지역민은 물론,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표밭을 일궜던 예비후보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산을 지역구 자유한국당 공천신청을 한 김정희·박인·이장권 예비후보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전 대표의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경남 양산을 지역구>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4일부터 양산에 입성, 활동을 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양산을' 지역구 예비후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공천신청을 한 김정희·박인·이장권 예비후보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전 대표의 양산을 공천은 지역 민심에 반하는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신력마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양산을 지역을 두고 “험지가 아니다. 저희 3인 중 누가 나가도 승리하는 지역”이라며 “경남의 진정한 험지는 김해 갑, 을”이라고 통계 데이터를 제시하며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양산시청에서도 긴급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전 지사의 전략공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표를 양산을에 전략공천하는 순간 대한민국 대표 철새라는 민주당 김두관의 오명에 면제부를 주게 돼 필패할 게 확실하다”며 “경선을 통한 지역 후보를 내세워야 지역구를 탈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민심과 순리를 거스르는 구태적인 전략공천이 행해진다면 3인은 단일대오로 결연히 대응하겠다”며 “최악의 경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구>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아직까지 고향 거창·함양·산청·합천 출마를 고수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중앙당을 중심으로 김 전 지사가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창원성산' 지역구에 전략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 지역구는 공장 밀집지대로 진보성이 강해 진보를 대변하는 권영길·노회찬 의원을 배출했던 곳이다.

하지만, 강기윤 전 국회의원이 19대 때 점령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강기윤 예비후보는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지난해 치러진 20대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혈투를 벌인 끝에, 불과 504(0.54%)표 차로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진보진영 단일 후보에게 불어닥친 바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태호 전 지사와 강기윤 예비후보와는 깊은 인연이 있다.

김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맞붙은 2018년 전국지방선거에서는 강기윤 전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자신의 조직을 총동원해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탓에 김태호 전 지사가 창원성산에 전략공천을 받아 내려올 경우, '정치적인 배신자'라는 지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성산구 일부 지역민과 당원들의 분위기다.

지난 12일 정책발표를 위해 창원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은 강기윤 예비후보는, 김태호 지사의 창원성산 전략공천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당이 창원성산을 험지로 인정해주니 한편으론 고맙지만, 이곳에 20년 몸 바쳐 천수답과 자갈밭을 열심히 갈고닦았는데, 갑자기 쫓아내는 모양새가 돼선 안 된다”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공천 경쟁에 나선 최응식 예비후보는 한 언론과 통화에서 “당이 만약 전략공천을 한다면 노동자 중심으로 한국당이 그간 진보진영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었던 현장을 너무 모르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당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는, 한차례 국회의원을 역임한 강기윤 예비후보가 '성산구 마당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20여년간 외롭게 텃밭을 일구며 보수진영을 대변한 곳이다.

따라서 김태호 지사가 전략공천이 된다면, '양산을'과는 다르게 한국당 당원들과 보수지지층의 결집역이 많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부 지역 정가는 예상하는 분위기다.

보수성향을 자처하는 한 시민(55.창원시 성산구)은 "자유한국당이 경남의 정치자산인 '홍준표·김태호'를 정치 도의와 기본도 없는 정치인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이번 전략공천 의도가 두 전직 경남지사를 중앙당의 '꼭두각시 철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불만스럽게 반문했다.

양산지역 한 자유한국당 당원은 "중앙당의 전략에 따라 중량급 인사를 이곳 저곳에 전략공천 하는 행위는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사라져야 할 정치 병폐다"면서 "홍준표·김태호 두 전직 경남지사가 중앙당의 요청대로 움직여 경남의 전략지에 출마하게 되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어떤 이유로든 경남도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고 일침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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