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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사 시위문화 "시장 한명 바뀌었을 뿐인데"장애인단체 장기 시위에, 폭염 건강 등 우려 1층 로비까지 허용
  • 정종민 기자
  • 승인 2018.07.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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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단체가 소속된 '창원 장애인인권 확보 공동투쟁단'이 19일 시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이 폭염을 피해 1층 청사 로비에서 참여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기자] "시장이 바뀌었잖아요"
19일 오후 4시쯤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창원시청 정문 앞과 1층 현관 로비 등에서 장애인 단체들이 시위를 하는 등 청사까지 들어와 시위하도록 허용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창원시 한 간부가 바뀐 시위문화를 바라보며 한 말이었다.

예전에는 창원시청에 시위대가 몰려오면 의례히 모든 청사 출입문을 걸어 잠구고 출입을 통제했었다.
시청 정문 앞은 화단을 만들어 정문 앞에서 시위를 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6.13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허성무 창원시장은 시청 정문 앞 화단을 없애도록 했다. 이곳에 몰려와 확성기 시위 등을 사용해 시위를 하는 등 다소 시끄럽더라도 시민과의 소통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지난달 28일부터 총 12개 단체가 소속된 '창원 장애인인권 확보 공동투쟁단'은 19일 현재 시청 현관 앞에서 22일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사업 공모를 하면서 창원시가 서류를 변조했고, 특정 기관에 유리하게 채점 기준표를 변경했다"는 이유에서다.
공고문은 창원시 관내 교육 실적만 제출하게 돼 있으나, 밀양시에서 시행한 사업을 실적 서류로 올린 단체가 공모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시가 특정 단체에 많은 점수를 주려 채점 기준표를 변경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공모 선정 단체는 창원에서 수행한 교육 실적 자료를 첨부했고, 심사는 심사위원 재량에 따라서 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는 반대로 "장애인 단체에 감사 청구는 물론 행정심판, 그리고 제3자를 통한 검증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투쟁단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가 저지른 불법이 있다면 담당 공무원 징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시는 그렇지만,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장애인 단체 시위 참가자의 건강을 의식,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청 1층 내부 로비까지 출입을 허용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 등 일부 시위 참석자들이 무더위를 피해 시청 내부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청 경비원들도 시장 및 실ㆍ국장실이 있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소수의 직원만 배치해 놓은 상태다.
1층 민원실을 통해 화장실에 이르는 통로에도 민원실 직원을 배치해 장애인들의 화장실 이용을 돕고 있다.
경찰도 청사 밖에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하고 있으며, 폭염에 따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12개 단체가 소속된 '창원 장애인인권 확보 공동투쟁단'이 19일 시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이 폭염을 피해 1층 청사 로비에서 참여하고 있다.

예전의 시위 때는 경찰 기동대 차량이 대기하고, 청사 입구 등을 완전 차단하는 차원에서 경찰 경력을 정문 출입구에 배치하는 것과 완전 다른 모습이다.
시위 참석자들도 시청 정문 입구에서 핸드마이크를 사용해 시위를 하지만, 시청 내에서는 구호 등을 자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청 공무원들도 그 동안의 방어 자세에서 배려하는 모드로 전환한 모습이 역력하다.

창원시의회도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한은정(상남·사파) 의원은 대표단과 함께 장애인 단체를 방문한 데 이어 시와 대책을 논의했다.
양측 의견을 들은 민주당 대표단은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77회 임시회에서 경제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중심이 돼 갈등을 풀어나가기로 했다.

한은정 대표는 "현재 시의회 의석 비율은 정쟁이 아닌 정책 경쟁을 요구한다고 본다"며 "이전 야권 시절 경험을 살려 시민 눈높이에서 합리적인 판단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양측 모두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시의회가 중재에 나서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민원을 보기 위해 창원시청을 찾은 김모(52, 창원시 성산구) 시민은 "예전에는 생각치도 못하는 시위 문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시장 한명 바뀌었는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지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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