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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민들 ‘여름밤 소리 나들이에 취했다’시사코리아저널 주최 통합 창원시 8주년 기념공연...1,500여 관객 하나 돼 "얼~쑤"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8.07.0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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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 국악원 단원과 송선옥 무용단원들이 가요.민요 가야금 병창을 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김희영 기자] 태풍이 지나간 창원의 여름밤이 우리 소리와 가락, 춤사위, 가요가 어우러지면서 황홀경 속에 빠져들었다.

6일 오후 7시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에 있는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30대 주부에서부터 70~80대에 이르기 까지 1,5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울려 퍼지는 우리소리와 하나 된 몸짓에 넋이 나가 있었다.

시사코리아저널(대표이사 이환수)이 통합 창원시 출범 8주년을 맞아 주최한 '시사코리아저널과 창원시민이 함께하는 신나는 소리 나들이‘가 공연되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민요와 가야금, 고전무용' 하면 고리타분하고 노인들이나 좋아하는 음악과 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부모들을 모시고 나온 청년층들도 군데군데 보였고, 40~50대 중년층들이 많이 눈에 띄어 국악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은 무형문화제 84호 이수자인 백지원의 국악연구원 단원들이 가야금을 타며 민요와 가요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백지원 원장을 비롯한 10명이 출연해 가야금 연주와 함께 노들강변과 태평가,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가야금을 연주하는 뒤에서는 송선옥 무용단이 멋진 한국 무용을 선사해 민요와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모습이었다.

오정해 공연모습

이어 서편제로 널리 알려진 소리꾼 오정해가 나와 ‘배 띄워라’, ‘장타령’을 부르는 과정에서 추임새와 율동까지 리드하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지난해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던 오정해는 노래 중간에 맨트를 통해 “통합 창원시의 이같은 행사가 계속 이어져 화합과 융성의 기운을 북돋웠으면 한다”는 기원도 전했다.
그는 앵콜곡으로 가요인 ‘목포의 눈물’을 특유의 고음을 통해 소화해 관객을 압도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명순 방송인(MBC공익캠페인 모델)은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새 시장을 맞은 창원시가 화합과 발전의 기회를 가속화 했으면 한다”며 “이날 소리 나들이가 시민들의 흥을 돋워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상아 예술in공간 대표가 이끄는 풍물판굿도 흥을 돋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풍물판굿이 끝나면서 분위기는 가요분위기로 바뀌었다.
거제 출신의 가수 조유정이 자신의 대표곡 ‘왔구나’와 ‘오세요’를 열창했다.
성산아트홀 건너편 KBS창원홀에서 노래교실 강사를 했던 경험을 소개한 조유정은 중년들이 즐기는 트로트 애창곡을 메들리로 불러 흥을 한껏 돋웠다.
팬으로 보이는 30여명이 손 피켓을 흔들며 아이돌 팬처럼 열띤 환호를 보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이 하나된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이어 백지원 국악원 단원들이 예쁜 한복을 입고 다시 나와 ‘농부가’와 ‘남원산성’, ‘진도아리랑’을 부채춤과 함께 선사했다.

송선옥 무용단은 이어진 공연에서 태평무를 구성진 가락으로 수놓았다.
사쁜사쁜 밟아 나가는 버선발끝에서부터 손끝으로 이어지는 춤사위에서 '우리 춤이 이렇게 아름다운 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어깨춤으로 화답했다.

이명순 방송인이 사회를 보고 있다.

권투선수 출신으로 가요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박진도가 나오자 중년 여성들이 들썩였다.
그의 대표곡 ‘유리벽 사랑’과 ‘똑똑한 여자’를 부를 땐 관객이 하나 돼 합창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박진도는 자신의 히트곡 ‘야간열차’를 부를 땐 ‘창원열차’로 개사해 열창, 시민들이 함께 ‘창원열차’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트로트 메들리도 선사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자가 함께 어우러져 옛 시절을 회상케 하는 ‘지난시절엔’이 무대를 장식했다.
무대 뒤 스크린에 초가집과 크나 큰 달이 배경영상으로 깔린 가운데 물레타령과 오돌또기, 연편도난봉가, 옹해야, 뒷풀이 노랫가락에 맞춰 물레질하는 아낙, 도리깨질, 토끼방아, 바느질 하는 모습이 현실감 있게 연출됐다. 여기에 똥장군이 지게를 지고 나타났을 때는 나이 든 관객들이 웃음과 함께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빨래판 연주로 유명한 청정스님(자비암 주지)이 우정 출연해 빨래판 연주를 곁들이며 익살스런 몸놀림으로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학재 정다운요양병원 사외이사도 함께 출연해 대감 역을 소화했다.

공연 마지막 순서로 전 출연진이 함께 한 '지난 시절엔' 공연 장면.

이날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어우러져 마치 흥겨운 잔칫집 한마당을 연상케 했다.
창원시민들을 이끌어가는 이들 공연자들을 향해 시민들은 "얼씨구", "얼~쑤", "잘한다" 등 추임새로 답하며 어깨춤을 곁들였다. 가요가 나올 때는 소리 높여 함께 합창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인숙씨(40. 주부. 창원시 의창구)는 "우리 국악 공연이 이렇게 흥겹고 황홀할 줄 몰랐다"며 "아들딸과 함께 왔는데, 아이들도 새로운 면을 봤다며 많이 좋아했다. 오늘 공연의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5년 전에 정든 직장을 퇴직했다는 정동수씨(66. 창원시 산호동)도 "공연 내내 흥이 절로 났고, 오정해씨의 판소리 열창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며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들을 위한 이러한 공연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공연을 마치면서 출연진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대표는 "8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이 많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자치단체와 기업체 등이 우리 소리와 춤에 대한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달아, 시민들이 오늘 같은 공연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민족의 가락과 흥은 다른 어떤 예술 장르보다 우리 고유의 민족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이날 공연이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을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가수 박진도가 열창을 하고 있다.
박상아 예술in공간 대표가 이끄는 풍물판굿 공연 모습.
거제출신 가수 조유정이 자신의 대표곡인 '왔구나'를 열창하고 있다.
백지원 국악원 단원 등이 우리 민요를 부르고 있다.
소리꾼 오정해가 판소리를 하면서 관객들이 함께 어울리고 있는 모습.

김희영 기자  yebbi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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