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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 칼럼] 김경수 의원, 지금도 늦지 않았다이럴 땐 경남지사 선거 접고… '댓글사건' 한 가지만 전념할 때
  • 시사코리아저널
  • 승인 2018.04.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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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 전 창원일보 편집국장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전 10시 30분 진주시에 있는 경상남도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은 본인이야 많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더불어민주당을 생각할 때 '드루킹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탓에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유력 경남지사 후보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그는 지금 민주당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장본인이 됐다.
야당의 강력한 저항으로 '정권 게이트'까지 번질 기세여서 6.13지방선거의 승패를 넘어 야당들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만은 분명하다.
화려한 이력과 젊고 산뜻한 이미지를 가졌던 그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사건을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키우는 당사자가 돼버린 것이다.
 
지난 14일과 16일 두 차례 열린 그의 해명 기자회견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꼴이 됐다.
드루킹으로 활동했던 김모 씨로부터 무리한 청탁을 받아 거절했다던 그는, 말을 바꿔 청와대에 인사 청탁을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또한 김 씨를 잘 모른다고 말했던 그는 김 씨의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에 두 번이나 방문했다고 실토했다. 협박을 받았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는 그는 여러 번 만났다고도 했다.
이처럼 그의 '오락가락' '말바꾸기' 해명은 당초 김 씨 등 일부 열혈 지지자들의 개인적 일탈 수준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댓글조작 사건을 소위 '정권 게이트' 차원으로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 의원의 성격상 자신의 진실을 밝힌다는 차원에서 상세한 해명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일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계속 입을 닫고 감추다가 결국 수사기관과 언론의 집요한 추적을 통해 전모가 드러나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행태 보다는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청와대와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굳이 본인이 먼저 나서서 상당한 논란이 될법한 사실들을 '실토'할 필요는 없었다는 말도 정치권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그의 정치 이력을 보면 그의 어설픈 대응과 해명이 오히려 이해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경험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직접 주인공이 돼서 전면에 부각되는 정치적 경험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소위 '참모'로서는 유능했을지 몰라도, 그가 직접 논란과 갈등의 당사자가 되는 '야전 경험'이 부재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평소 점잖고 순수하다는 인간적 평가를 받아온 그가 이번 논란을 겪으면서 적잖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야권은 호재를 만났다. 연일 맹공격 정도를 넘어 맹폭을 하고 있다.
국회 의사일정이 마비될 지경이다. 민주당은 개헌·추경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인데 '드루킹 사건'에 휘말려 한치 앞을 나갈 수 없는 형국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 했다.
김경수 의원은 잘 잘못을 떠나 '드루킹 사건' 진화에 본인이 직접 나서 총력을 다 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많은 기간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들을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제치고, 중앙당의 전략공천 형식을 빌어 출마가 결정된 경남지사 선거가 문제다.

김 의원 입장에서는 경남지사 출마를 철회할 경우, 스스로 댓글조작 사건에 당사자로서 연루돼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주변에서 김 의원의 선거 출마를 부추기는 인사들도 이같은 논리를 내세울 수 있다.
지금 자존심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냉정해 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이미 김 의원이 댓글조작 사건과 깊게 연관돼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정황은 사법적 판단에 앞서 본인의 기자회견서도 인정된다.
따라서 그의 경남지사 출마는 경남은 물론, 민주당 전체의 지방선거 리스크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어찌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란에 몰려 있는 김경수 의원.
필자는 김경수 의원에게 권하고 싶다.
이럴 땐 한 가지만 전념하고 나머지는 내려놓으시라고 말이다.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았다. 본인이 계속 말해 왔듯이 자신을 국회의원에 뽑아 준 지역민의 민의를 다시 돌아보고 초심으로 돌아갈 때다.

다소 경남지역 선거에서 혼선이 있겠지만 김 의원이 아니라도 지금까지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해 온 민주당 소속 유능한 인사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그들에게 맡기시라.
그래서 댓글사건 진화에 전념하면서 더 큰 일인 문재인 정권의 국정안정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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