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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 칼럼] 민주·한국당 공천 “도대체 뭐하는 짓들인가”
  • 시사코리아저널
  • 승인 2018.03.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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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 전 창원일보 편집국장

 6.13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 당들의 공천자가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공천자 및 경선룰을 선정·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앙당의 꼴 사나운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어 유권자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대상이 되고 있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예를 들어보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대통령까지 탄생시키며 기세등등한 여세를 몰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호남권은 물론 서울·경기에 이어 자유한국당의 아성이었던 부산·경남까지 넘보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선거에 이기기 위해 상식 밖의 술수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지역위원장이 공직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위원장 직을 120이전(지난 2월 13일)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지난 26일 ‘지역위원장 직 지각사퇴’로 단체장 공모에 신청하지 못한 김영록 전 농식품부장관과 김경수 국회의원(경남 김해을) 등을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민주당 박범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및 당무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공직후보 출마를 위한 지역위원장 사퇴의 예외와 이와 관련된 권한 위임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역위원장은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급변하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신속하고도 전략적인 대응을 위해 김영록 전 장관의 경우 예외를 인정하고, 차후에 필요사항 발생시 당무위원회의 권한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전 농림식품부장관이 최근 장관직을 사퇴한 뒤에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했으나, 장관 재임시절 유지했던 지역위원장직을 지난 2월 13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서 도지사 출마할 수 없게 된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다.

당의 이같은 당헌·당규 개정에 따라 그동안 출마설이 제기되었으나 지역위원장직을 120일 전까지 사퇴하지 않았던 김경수 의원에게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경수 의원의 경남도지사 차출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이다.

한마디로 수능시험 직전에 특정 시험생을 위해 출제방식 등을 바꾼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동안 출제방식에 맞춰 수능 시험 공부를 준비한 수험생들이 많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주관적으로 판단한 특정 수험생에게 적합한 출제방식을 새로 끼워 넣어주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이 그토록 강조해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과 상식',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그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정신에도 크게 배치된다.

더욱이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수행비서를 지낸 탓에 최 측근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이 중앙당의 이런 ‘꼼수 절차’에 의해 출마를 할 경우, 자기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어 ‘표리부동한 정치인’이라는 딱지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민주당은 당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별의 별 꼼수를 쓴다고 할지라도, 정작 앞길이 구만리 같은 김경수 의원에게는 정치인생에서 이 꼬리표가 계속 따라 붙을 것으로 보여 한 정치인을 벼랑 끝으로 모는 형국으로 비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측근들끼리 다해 먹으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어서 문 대통령에게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에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도의원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공 예비후보와 권 예비후보는 2월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출마 예상후보와의 1:1 가상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으로 결과가 나온 상태여서 반발 및 역풍이 우려된다.

자유한국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대표가 일지감치 경남도지사 후보자를 전략공천 하겠다고 발표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박완수 국회의원 전략공천을 차례로 시도했으나 지명 당사자들의 거부로 실패한 뒤 측근인 윤한홍 의원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땅한 후호자를 찾지 못하자, 이제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계속 찾아 상대의 표를 보고 공천하겠다고 후퇴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시장 후보도 중점전략 특별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인 창원시장 공천신청자 7명에 대한 면접도 중앙당에서 창원으로 내려와 실시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그런데 면접을 본 지 2일도 안 돼 모 중앙지를 통해 전략공천자가 결정됐다는 암시성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에 거론된 후보자는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 임명직 정무부지사를 두 차례나 지내고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이른바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도 함안·의령 지역구이고 고향도 그 지역이어서 출마 후보군들 사이에선 “출마 뒷 배경에 홍준표 대표가 있지 않을까”하며 고개를 갸우뚱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2월 여론조사 결과는 조진래 예비후보가 극히 미미한 지지율로 7명 중 하위 그룹이었다.

당장 홍 대표와 ‘정치적 앙숙’ 관계로 일컬어지는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29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안 시장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아 안 시장을 배제했을 경우, 공천을 내심 기대했던 강기윤 전 국회의원 지지자들도 수용할 수 없다는 반발 속에 29일 오후 중앙당에 항의 차 상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예비후보들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론적으로 보면 경남에서 맞대결을 펼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가 중앙당의 독단적인 판단과 전략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는 모양새다.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가. 경남도민과 당원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출마를 꾸준히 준비해온 후보들은 들러리로 새운 채, 중앙당 그들만의 논리로 치러지는 리그인가.

이같은 중앙당의 밀어붙이기 식 ‘꼼수’ 선거행태가 계속될 경우, 각 당은 물론 출마 예비후보자 등 내외적 갈등과 반목으로 심각한 저항을 불러올 수 밖에 없어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선거가 막장, 난장판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0년 6.2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 형태를 빌어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 이달곤 전행정안전부 장관의 사실상의 전략공천에서, 경남도민들의 선택이 어떻게 결론 내려졌는지 각 당 중앙당은 교훈으로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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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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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수 2018-03-29 16:27:21

    옳은 말씀입니다.
    민주 한국당 모두 입맛에 맞는 선수를 링위에 올려놓고 시합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당헌 당규나 민의는 예전에 물건너 가고
    도민을위한 도민에의한 도민의 후보가 언제쯤 나올지
    궁금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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