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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비자금’ 호남의 역린 건드리다안철수 측근 박주원 의혹 제보자로 지목…일촉즉발 국민의당
  • 김연학 기자
  • 승인 2017.12.11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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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 김연학 기자] 국민의당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이 폭로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자가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박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측근, 호위무사로 불리던 인물이다. 안 대표로서는 그야말로 악재 중에 악재를 만난 것이다. 안 대표는 서둘러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하는 등 징계에 나섰지만,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가뜩이나 호남 민심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당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니만큼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금 호남의 지지를 얻지 않으면 당의 생존 근거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람잘 날 없는 국민의당이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100억원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지목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정부 출범 초인 2008년 국회에서 불거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의혹의 제보자가 박 최고위원으로 확인됐다.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DJ(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자료를 주겠다”며 자신의 강남 사무실로 오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주성영 당시 의원이 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DJ 비자금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을 제기한 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2006년 초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정보관을 퇴직한) 박주원씨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서 밤에 강남에 있는 그의 개인사무실로 가서 박스에 담겨 있는 많은 자료를 받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자료들 속에서 주 의원은 (2006년 4월 공개한) ‘강만길 상지대 총장 시절 비리 의혹’, (2007년 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개한) ‘중앙선관위 전자개표기 교체비리 의혹’과 함께 DJ 비자금이라고 한 ‘100억원짜리 CD’를 추렸다”고 전했다.

당시 주 의원은 “박주원 씨가 2006년 2월 발행된 100억원짜리 CD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했다”며 “금융권 지인을 통해 이 CD가 조작되거나 위·변조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깠다”고 검찰에 밝혔다.

주 의원은 정보 입수 이틀 뒤 A4용지에 내용을 정리해 당 지도부에 제출하며 ‘이런 정보가 접수됐고 내가 활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관계자는 “주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대검 정보관 출신인 박 씨는 대한민국 정보시장에서 톱이다. 확실한 정보라고 생각해 (면책특권이 없는) 라디오에도 나가 자신 있게 말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시기는 국세청이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자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세무조사를 한창 진행하던 때다.

김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을 고소했고, 이듬해 2월 대검 중앙수사부는 ‘100억원 CD는 김 전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2010년 9월 주 의원은 벌금 300만원형이 확정됐다.

박 최고위원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오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영향으로 2006년 경기 안산시장을 지냈다. 때문에 이명박 정권이 촛불집회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에 이어 ‘DJ 비자금’ 의혹까지 정치쟁점화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데 대해 언론에 “대하소설”이라며 “주 전 의원이 내가 대검찰청에 근무할 때 검사였고 대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활동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이나, 이게 DJ의 비자금이라고 특정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 안철수 “박주원 당원권 정지시키고 사퇴시키겠다”

국민의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안철수 대표는 “공소시효가 지난 이야기지만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 본다”며 “박주원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저도 큰 충격 받았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도 그럴 것”이라고 운을 뗀뒤 “어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당규가 허용하는 가장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저희들은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며 당헌·당규에 명시된 긴급비상징계권한을 통해서 당원권 정지시키고 최고위원 사퇴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화제를 전환해 다당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당이 20년 만에 다당제 만들었다.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며 “다당제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예산정국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느꼈을 것이다. 다당제가 왜 필요한지, 국민의당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20대 국회가 이전국회와 가장 큰 차이점이 ‘국회공전’이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정당끼리 싸우다가 한 당이 국회를 나간다. 그러면 국회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정지하고 공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굉장히 오랫동안 반복됐는데 20대 국회 공전이 있었는지 보라.”며 “두 번에 걸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나갔다. 옛날 생각하고 국회가 멈출 줄 알았던 것”이라고 한국당을 꼬집었다.

안 대표는 “그런데 한국당이 나간 다음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일했고 국회는 멈추지 않았다”며 “그러다보니 며칠 후 한국당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게 다당제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한 당이 불합리한 요구를 하고 뛰쳐나가더라도 국회는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부여당에게만 좋은 것도 아니다”라며 “세 당 중에 두 당이 반대한다면 아무리 정부여당이라 해도 혼자만 고집피울 수 없고 결국 타협해야 한다. 이번 예산정국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해 통합론의 당위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렇게 일하는 국회로 만든 것이 다당제의 힘이고 그게 국민의당이 시작한 일”이라며 “소중한 다당제, 소중한 국민의당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여기 있는 많은 당원들과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박지원 “DJ비자금 제보자 박주원?…충격 금할 수 없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 의혹의 제보자라는 보도에 충격적이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현재도 이러한 가짜뉴스로 사자명예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유족은 물론 측근들에게도 피해가 막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 더욱 검찰 내부에서 이러한 내용이 제보됐다면 검찰의 국민적 신뢰를 위해서도 검찰 스스로 밝혀야 한다.”며 검찰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박주원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말 대로 즉시 명예훼손 고소를 해야 한다.”면서 “검찰 등 수사로 이 추악한 정치공작의 진실을 명백히 가리고 관련 범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DJ 정신’ 계승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

더불어민주당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 “안철수 대표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따져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음해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했는데, 또 가짜뉴스고 음해타령이냐.”며 “안 대표는 제보사건의 진실을 밝혀야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박 최고위원이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한 것은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사안의 실체를 철저히 가려서 박 최고위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박 최고위원은 검찰수사관으로 서울지검 특별수사부와 대검중수부 등을 거쳤고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안산시장을 역임했다.”면서 “또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핵심 지위에서 활동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 가치 노선을 계승한다는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정치 공작에 가담한 일은 경천동지할 일”이라면서 "박 최고위원은 일체의 과정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당 지도부는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음해한 정치공작 공범자가 왜 DJ 정신을 당의 정체성으로 삼는다고 알려진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 있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며 충격감을 표했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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