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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깊어지는 국민의당, ‘통합’ 물 건너 가나바른정당과의 통합 멀고도 험난…지역·안보관 차이 좁혀질까
  • 김연학 기자
  • 승인 2017.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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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 김연학 기자] 기존 여야라는 양강 구도를 넘어 제3지대 구축 논의에 나서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일단 ‘정책연대’를 하기로 합의했다.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굳이 ‘선거연대’ 등을 두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당장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해야 할 법안과 예산 등이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통합’ 논의를 꺼내들어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기 보다는 정책연대를 통해 통합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양당의 경우 지역적 차이 뿐 아니라 안보와 관련한 이념적 차이 등 선거연대를 앞두고 좁혀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양당이 선거연대 등 사실상 통합을 한다고 해도 과연 이 같은 격차를 좁히면서 온전히 당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도 문제다. ‘중도보수대통합’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이유다.

국민의당 안철수(좌)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중도보수대통합’을 꿈꾸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일단 ‘정책연대’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장 통합을 추진하기에는 당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책연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대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양당은 조만간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 연대·통합 논의 과정에서 두 당이 처음으로 공식 출범시키는 기구다. 정기국회에서 정책연대를 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대, 통합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하고 정책연대 협의체와 관련해 나중에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확인하겠으나 정책연대 협의체를 시작하자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했다.”며 “국민의당과 정책연대 협의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통합과 관련해서도 원론적,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며 “다만 그 속도와 원칙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줬고 원칙과 명분을 지키면서 통합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재영입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그리고 지방선거 기획단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부터 사람을 임명하고 시작해 나갈 것”이라며 “당 대표인 제가 맡아야 할 위원회가 있으면 피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어 “개혁 보수라는 창당 정신의 원칙과 명분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문재인 정부와 정부여당이 가져간 중도보수의 표심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인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이기자고 말했다.”며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를 이기는 것에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정책 연대와 관련해 국민통합포럼에서 정책연대 협의체를 당 차원에서 만들자고 이야기가 됐다.”며 “당장 다음 주 월요일(27일)부터 국민의당과 우리당 의원 3명씩 정해서 정책연대 협의체를 최대한 빨리 가동시킬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과의 선거연대와 관련, “이 부분은 아직 생각이 여물지 않았다.”며 “정기 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책 연대가 중요하니 그것부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정책 연대라는 것이 공통부분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정책적으로 공통분모가 다른 당보다 많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로 간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연대를 위한 연대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통합’ 러브콜 속에서도 유 대표가 이같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것은 국민의당 내부의 반발 등을 감안 한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 정책연대협의체 출범에 적극적 행보

바른정당과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안철수 대표도 그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책연대협의체 출범에 적극적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당의 정책 사령탑인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바른정당과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한 이언주 의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통으로 공감한 건 정책연대”라며 “정책연대를 정기국회 기간에 보여줘야 하며 오늘이 그 시작점”이라고 선언했다. 통합 논의에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에 대해선 설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만 말했다.

안 대표 이와 함께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에도 착수했다

먼저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명칭을 ‘싱크탱크 미래’로 바꿨다.

‘내일’은 18대 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조직으로, 인재 영입과 정책 지원 등 사실상 안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이름을 ‘미래’로 바꾸고 1971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 새 임원진을 꾸린다.

청춘콘서트로 ‘안풍’을 일으켰던 당시 청년 세대에게서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지난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가 다음 대선을 위한 터를 고르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 유성엽, “기어이 통합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

국민의당 호남계 주요의원들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안 대표에 “당을 나가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3선의 유성엽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안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대해, “그 길을 결단코 함께할 수 없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기어이 통합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방점을 찍었다.

앞서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 호남계 의원들이 통합에 대한 반대 의견을 확실히 내비쳤음에도 의견을 굳히지 않는 안 대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당을 살리겠다고 정치공학에만 매달리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지만, 그 정치공학도 참으로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통합 협상을 하는 바른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나.”라며 “신 YS(김영삼 전 대통령) 3당 합당의 길에 휩쓸려 달라는 것인데, (안 대표는)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언행을 보면 믿을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박지원, “국민이 만들어 준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

‘호남 터주대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유 의원의 입장에 힘을 보탰다.

박 전 대표는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통합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원내의석도 잃는다면 밀어부쳐서는 안 된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다수의 의원들이 반대한다. 국민이 만들어 준 우리의 길을 가야 국민을 위한 국민의당이다.”라고 했다.

그는 “더욱이 안철수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는 단계적 3당 통합론을 주창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DJ도 원내의석 8석의 꼬마민주당과 통합했다,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DJP연합을 통해 집권했기에 통합이 DJ정신이라 주장한다.”며 “통합과 분열을 놓고 국민여론조사를 한다면 누가 통합에 찬성하지 분열을 원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DJ의 꼬마민주당과의 통합은 정체성이 완전 일치한 뿌리가 같은 당과 통합했다. DJP연합은 통합이 아니라 연합이었다.”고 덧붙였다.

◇ 정동영, “안철수 거짓말 하고 있다” 사과 촉구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은 한술 더 떠 안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사과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안 대표는 8월 전당대회 TV토론과 국정감사 기간 의원총회 그리고 며칠 전 한 중진의원과 일대일로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없다’, ‘언론이 너무 나간 것이다. 내 뜻이 아니다’, ‘이제는 통합을 접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며 “안 대표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오늘 한 말과 어제 한 말이 다르면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는가. 그걸 직접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았다.”며 “(안철수 대표가) 소통과 신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헤매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연대 통합으로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가자’는 주장에 대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다음 수순, 다음 연대 대상은 누구인지, 자유한국당의 이탈세력까지를 포괄하겠다는 뜻인지 분명히 밝혀달라.”며 안철수 대표의 답변을 요구했다.

최근 국민의당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평화개혁연대에 대해서 정 의원은 “국민의당을 지키고 당의 개혁적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의견그룹”이라 설명하면서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정치공학의 길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재벌체제 개혁, 불평등사회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남북관계 외교안보정책 개혁과 개성공단 재가동, 위험사회구조 개혁 등 국민이 원하는 개혁과제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목소리를 내고 대변하면 당 지지율은 올라가고, 사람들도 구름처럼 모이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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